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이사 변성준 김연수)가 여러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은 금융 기업 '이노핀(대표이사 손상현 이승엽)', 일본 AI 핀테크 스타트업 '알코즈(대표이사 하노 요시노리)'와 AI 생체인식 솔루션을 일본의 금융기관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3자 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한컴이 2대 주주로 있는 '페이스피'의 솔루션이다.
한컴 CI. [이미지=한글과컴퓨터]
스페인의 AI 생체인식 전문 기업 '페이스피'는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안면·지문·동공·음성 등 다양한 AI 기반 신원 인증 기술을 보유 중이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며 한국에서도 다수의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안티스푸핑(가짜 판별) 성능이 뛰어나다. 사람이 얼굴을 움직이며 인증하는 액티브 방식이 아닌 정면 이미지만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차세대 패시브 방식을 적용했다.
'알코즈'는 글로벌 IB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일본 기업이다. 주로 AI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투자 운용 알고리즘 개발과 금융기관 대상 빅데이터 컨설팅 및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노핀은 현재 일본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금융 AI 알고리즘을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컴은 알코즈의 탄탄한 일본 내 금융기관 네트워크와 이노핀의 일본 시장 진입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 시장에서는 강력하면서도 사용이 간편한 보안 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페이스피의 최신 보안 기술이 더욱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컴 본사 전경. [사진=한글과컴퓨터]
이에 더해 한컴은 최근 자회사 씽크프리(대표이사 김두영 김연수)가 프랑스 보안 전문기업 에르콤(ERCOM)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오피스 개발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르콤은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모바일 장치, 네트워크, 통신 시스템을 보호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19년 세계 10위 규모의 프랑스 방산기업인 탈레스 그룹(Thales Group)이 인수했다.
에르콤의 협업 솔루션인 크립토박스(CryptoBox)는 종단 간 암호화(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을 암호화된 상태로 전달하는 방식) 기술을 적용해 내·외부 공유 파일 등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탈레스 그룹 내에서 전사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기관과 기업의 수요가 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오피스와 보안 솔루션 등 주요 제품군을 분석 및 재구성하고, 편의성과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 클라우드 오피스를 공동 개발한다. 씽크프리는 자사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 오피스(Thinkfree Office)와 에르콤의 크립토박스를 연동하고,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문서를 공동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공동으로 TFT를 구성하고, 신제품 개발은 물론 개념검증도 함께 추진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클라우드 오피스는 탈레스 그룹 내에서 직접 도입해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