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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오너4세' 허준홍∙세홍∙윤홍, 지분 늘리고 공개 등판하고... 왜?

- '포스트 허태수' 앞두고 '홍'자 돌림 움직임 가시화

- 허세홍∙윤홍 대표, GS해커톤 행사에서 임직원 격려하고 기념촬영

- '장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지분 부쩍 늘리며 3% 넘겨

  • 기사등록 2024-07-16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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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GS그룹(회장 허태수)의 차기 승계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는 '오너 4세'들이 최근 지분을 늘리거나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준홍(49) 삼양통상 대표, 허세홍(55) GS칼텍스 대표, 허윤홍(45) GS건설 대표가 주인공으로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그간의 GS 오너가(家) 전통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 \ 오너4세\  허준홍∙세홍∙윤홍, 지분 늘리고 공개 등판하고... 왜?GS그룹 오너 가계와 지분 현황, 2024.03. 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GS가(家) '장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GS 지분 3% 훌쩍


GS그룹 허씨 가문의 '오너 4세' 가운데 최근 재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은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로 ㈜GS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허준홍 대표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GS 주식 12만7000주를 총 49억8294만원에 매입했다. 이 결과 허준홍 대표의 ㈜GS 지분은 3.15%로 높아졌다. '오너 4세' 가운데 유일하게 ㈜GS 지분 3%를 넘겼다. 


허 대표의 지분 매입이 관심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GS 허씨 가문의 장손(長孫)이라는 점과 관련 있다. 허 대표의 가계는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증조부),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조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부친)으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초까지 허 대표는 ㈜GS 주식 15만주를 64억944만원에 매입했다. 허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GS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114억7735만원에 달한다.  '포스트 허태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허세홍∙윤홍 대표, 해커톤 행사에 임직원 격려하고 기념 촬영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달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진행된 '2024 해커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했다. GS그룹 해커톤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19개 계열사, 임직원 351명의 참여 속에 이날 개막했다. 주제는 생성형AI를 고객경험 향상, 업무효율 개선, 신사업 발굴 등 분야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아 'PLAI with GenAI(생성형 인공지능)'로 정했다.


허세홍 대표는 이날 오후 GS칼텍스 임직원들이 팀을 꾸린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환담하고 격려했다. 허세홍 대표는 이번 해커톤 행사에 대해 "현업에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재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AI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머신러닝, 일반 AI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AI 투자 계획은 한두 발자국 천천히 가면서 우리회사에 가장 임팩트 있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둬서 투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세홍 대표는 허동수 GS칼텍스 의장 장남이다. 허세홍 대표는 55세로 '홍'자 돌림 가운데 장손 허준홍(49) 대표보다 항렬은 아래이지만 나이는 가장 많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30분 가량 해커톤 행사장에 들러 임직원을 격려했다. 허윤홍 대표는 "그룹에서 AI가 화두이며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왔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며 생성형 AI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 활용한 도구를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윤홍 대표는 허창수 GS명예회장 장남이다. 


허세홍 대표와 허윤홍 대표는 GS그룹의 차기 승계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세홍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GS칼텍스는 GS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압도적 1위(약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허윤홍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GS건설은 GS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GS칼텍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9위, 전년비 1단계↓ 


이들 '오너 4세'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배경에는 GS그룹이 올해 분리 독립 20년을 맞아 변곡점에 진입해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정유(GS칼텍스), 유통(GS리테일), 건설(GS건설)의 3대 계열사를 갖고 나오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분리 당시에 비해 '사이즈'는 커졌지만 신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GS그룹은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 9위를 기록해 전년비 1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1~10위 가운데 올해 순위가 하락한 곳은 GS그룹이 유일하다.


GS \ 오너4세\  허준홍∙세홍∙윤홍, 지분 늘리고 공개 등판하고... 왜?GS그룹 현황과 지분구조.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허태수 회장은 2019년 12월 회장에 취임해 올해로 햇수로 5년째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M&A(인수합병)를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다. M&A 경우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약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렇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슬하에 아들이 없다. 장녀 허정현씨를 두고 있지만 GS그룹은 여성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오너 4세'들이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GS그룹은 가족 경영(family business)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GS그룹 지주사인 ㈜GS 지분을 살펴보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GS 명예회장(4.7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2.19%),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2.12%) 등으로 '허씨'들이 낮은 한 자리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 '오너 4세'들은 외견상으로는 '행복한 금수저'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GS 허씨 가문에는 '왕자'가 많아서 어느 왕자가 문제를 일으키면 곧바로 퇴출되고 다른 왕자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래서 왕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전력질주한다"며 "최근의 오너 4세들의 공개 등판 움직임은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hee19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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