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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조현상, '슈퍼 섬유' 보유 강소(強小) 그룹으로 7월 독립...경영능력 시험대

- 조현상 부회장, 알짜 계열사 효성첨단소재 주력사로 HS효성 이끌게 돼

-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임직원 세심히 챙겨... 계열사 광주일보 회장은 장인(丈人) 관계

  • 기사등록 2024-05-28 17: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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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오는 7월 효성그룹(회장 조현준)에서 분가해 정식 등판하는 HS효성(가칭) 최고경영자를 맡아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의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는 '슈퍼 섬유'로 불리는 탄소 섬유를 생산하고 있어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 효성첨단소재 등 6개 계열사로 7월 독립


28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다음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오는 7월 초 효성을 인적분할해 HS효성을 별도 지주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대표이사 조용수)를 주축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 6개 계열사가 소속된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HS효성을 독립 경영한다.  


HS효성 조현상, \ 슈퍼 섬유\  보유 강소(強小) 그룹으로 7월 독립...경영능력 시험대효성그룹 현황과 지분구조. 2023년 12월 기준.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HS효성의 계열사는 6곳으로 효성그룹 전체 계열사 57개 가운데 10%에 불과하지만 존재감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주력사 효성첨단소재는 효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해 기준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액을 살펴보면 효성티앤씨(7조5269억원), 효성중공업(4조3007억원), 효성첨단소재(3조2023억원), 효성화학(2조7916억원) 순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생산품은 타이어코드로 자동차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주는 고강도 섬유 보강재다. 효성첨단소재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북미와 유럽 지역의 타이어 교체 수요가 늘면서, 타이어코드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인도에서 타이어코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인도에서 새로 팔린 자동차는 약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인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코드의 원재료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면서 확장성이 방대하다. 그래서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로 수소차 연료탱크를 개발해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만4000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비롯해 글로벌 3위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HS효성의 또 다른 자회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은 AI(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 전문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갈 전망이다. 


그렇지만 HS효성 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HS효성 계열사의 추정 공정자산은 약 4조원대로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되는 5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HS효성이 광주일보를 계열사로 확보한 이유는 조현상 부회장 부인 김유영씨 부친이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상 부회장, 경영 능력 입증 과제


조현상 부회장은 이번 분리 경영을 계기로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현상 부회장은 1971년생으로 최근 타계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3남이다. 지난 2021년 효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S효성 조현상, \ 슈퍼 섬유\  보유 강소(強小) 그룹으로 7월 독립...경영능력 시험대조현상(왼쪽) 효성그룹 부회장이 지난 17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를 서울에서 만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다정다감하고 임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맏형 조현상 효성그룹 회장이 선 굵은 경영 스타일을 펼치는 것을 보완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9월5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횡령·배임과 탈세,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조현준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으며 그룹이 흔들리자 조현상 부회장이 세심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하나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구, 수영, 축구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초등학생(경기초등학교) 시절 전국 빙상 경기대회에 학교대표로 출전했고 미국 브라운대 유학시절 학교 축구팀 선수로도 활약했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시절 브라운대학교 아카펠라그룹에 가입해 해외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HS효성 조현상, \ 슈퍼 섬유\  보유 강소(強小) 그룹으로 7월 독립...경영능력 시험대효성그룹 오너 가계도. 

199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서울과 동경지점에서 2년 간 근무했고 이후 효성 구조조정 TFT 경영혁신팀으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잠시 일본 NTT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직했으나 2000년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으로 복귀했다. 여기서 상무, 전무, 부사장, 총괄 사장을 거친 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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