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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교육·레저·의료 신사업 본격화...알고보면 종합 유통 그룹

- 야쿠르트에서 종합 유통기업으로...새로운 동력 찾았다

- K-프로바이오틱스 역수출과 라인업 확장 나서...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

- 비락식혜 수출액 전년 대비 18% 증가...국내 건강음료 수출 지속적으로 늘어

  • 기사등록 2024-05-23 18: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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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hy(대표이사 변경구)가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을 선보이며 향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회사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관심이 주목된다.


hy는 한국야쿠르트 시절부터 교육, 의료용품, 배달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21년에는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유통전문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졌다. hy 측은 "일시적 부진이 있었지만, 자회사들의 매출은 계속 성장 중이고 적자도 계속 줄여 나갈 것"이라며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흑자전환 가능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 사업들은 전망이 있다"고 전했다.


◆적자 딛고 미래 투자 지속...물류 혁신과 장기적 성장 노린다


hy는 '야쿠르트'로 대표되는 발효유 생산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종합 유통 그룹으로 변모해있다. 지주사는 팔도이며 주력사 hy가 NE능률, 비락, 도시락리잔 등 15개 종속 기업을 두고 있다. 


hy는 지난해 매출액 1조5190억원으로 전년비 10.2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2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K=IFRS 연결). 의료용 수술 로봇 사업과 지난해 인수한 배달 플랫폼 사업 등 계열사들의 손실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hy, 교육·레저·의료 신사업 본격화...알고보면 종합 유통 그룹hy계열 현황. 2023. 12. 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hy 계열사로는 2009년 인수한 교육업체 'NE능률'과 골프장 운영사 '제이레저', 2011년 인수한 의료용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와 '싱크서지컬', 2019년 설립한 해외 의료법인 지주사 HYSG, 지난해 인수한 배달 플랫폼 부릉이 있다. 소위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며,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hy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HYSG와 싱크서지컬은 2022년 당기순손실이 각각 807억원, 1273억원에서 지난해 596억원, 693억원으로 감소했고 부릉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해외 의료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릉도 자사 야쿠르트 배달원 '프레시 매니저'와 배달 라이더를 연계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렇지만 hy 본사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hy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870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8%, 14.5% 감소한 수치지만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이 중론이다.


hy, 교육·레저·의료 신사업 본격화...알고보면 종합 유통 그룹hy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꾸준한 균주 개발로 발효유 기업 명성 유지… K-프로바이오틱스 역수출로 기대감↑


본업은 여전히 굳건하다. hy는 1971년 국내 최초로 발효유 '야쿠르트'를 시장에 선보이고 신체 기능별 발효유 제품군 윌(위), 엠프로(장), 쿠퍼스(간)를 출시하며 국내 1위 발효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및 수면케어 발효유 ‘쉼’,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키성장엔’, 숙취해소 기능성 소재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 등을 선보이며 전문 발효유 라인을 만들고 있다.


hy, 교육·레저·의료 신사업 본격화...알고보면 종합 유통 그룹이재환(왼쪽) hy 중앙연구소장이 지난달 1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hy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균주 공동 개발’ 체결식에서 임신혁 이뮤노바이옴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뮤노바이옴]

hy는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 힘을 쏟고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1976년 중앙연구소를 세워 김치, 젓갈, 메주 등 다양한 발효식품에서 새로운 균주를 찾기 시작, 현재 76건의 균주 특허와 연간 9억개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원료를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연구기업 이뮤노바이옴과 '글로벌 스타 균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지속적인 균주 개발을 통해 세계에 K-프로바이오틱스를 역수출하는 것이 hy의 목표다. 또 신경계, 감각계, 심혈관계, 내분비계, 근육계, 신체방어 및 면역계, 생식계 및 비뇨계, 소화 및 대사계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hy-팔도, 해외서 비락식혜 인기...헬스케어와 K-푸드 열풍 잇는다


hy는 지주사로 팔도를 두고 있다. 팔도는 '왕뚜껑', '도시락', '비빔면' 등 라면 제품 생산뿐 아니라 최근에는 비락식혜의 수혜를 받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매출 9759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 6.06% 감소, 영업이익 18.24%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그동안 hy에 위탁했던 물류사업을 지난해 1월 1일 완전히 이전하며 기타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타매출은 17억원으로 전년대비 97.1% 감소했다. 대신 물류사업 종료로 인한 원가 부담 감소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hy, 교육·레저·의료 신사업 본격화...알고보면 종합 유통 그룹비락이 지난 3월 28일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 제품 이미지. [사진=비락]

팔도는 식혜로 유명한 비락의 운영사이기도 하다. 최근 해외에서 건강음료 수요 증가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식혜, 알로에, 인삼 등 국내 음료가 인기다. 특히 식혜의 선호도가 높은데, 지난해 수출액 5억3881만달러(약 7374억원)로 전년대비 11.9% 성장했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이며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32.4% 증가한 1억7855만달러(약 2437억원)를 기록했다. 팔도가 판매하는 비락식혜도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18% 증가하고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13% 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팔도는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랄청으로부터 비락식혜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건강음료라는 이미지를 위해 지난 3월 29일 '비락식혜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식품 열풍에 탑승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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