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민주 기자]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재계 30위권에 진입했다. BTS, 뉴진스 등 K-POP 가수들이 속한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시집단 6개 늘어 88개…상호출자제한은 48개로 동일

 

올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인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은 88개로 작년보다 6개 증가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작년보다 242개 늘어 3318개였다.

재계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집단은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생겼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이어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순이었다. 지난해 9위였던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 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GS는 9위로 전년비 한 계단 하락했다. 작년 지정에서 포스코에 밀려 5위 밖으로 밀려났던 롯데는 올해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여기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 받는다.

올해 지정된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88개이며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하이브(85위), 현대해상화재보험(68위), 소노인터내셔널(86위), 파라다이스(88위), 영원(73위), 대신증권(78위), 원익(87위) 등 7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다.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최초 공시집단에 이름 올려... 에코프로·쿠팡 순위 점프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주력 집단 최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85위). K-POP의 세계화에 따른 앨범·공연·콘텐츠 수익 증가로 자산이 4조8100억원에서 5조2500억원으로 늘었다.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및 외국인 방한 수요의 증가로 호텔, 관광 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카지노·관광업 주력 집단인 파라다이스(88위), 호텔·관광업 주력 집단인 소노인터내셔널(86위) 등이 새롭게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원도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73위).

대신증권은 중간배당과 자산이 재평가되면서 자산총액 5조7600억원을 기록해 신규 지정됐다(78위). 반도체·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원익은 재고자산과 매출 채권이 증가해 새로 포함됐다(87위)

 

이번 지정에서는 이차 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에 따른 재계 서열 변동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처음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던 에코프로는 올해 순위가 15위 상승(62위→47위)하며 상출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해 45위였던 쿠팡은 거래 규모 및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순위가 18계단 올라 27위가 됐다. 회계 기준상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 주력 집단의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공시집단에 재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DB 등도 순위가 10위 이상 올랐다. 대우조선해양 1곳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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