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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KT&G 사장, "2027년까지 연매출 10조 달성할 것"...경영 혁신 예고

- 경영전략 'T.O.P.'...신뢰, 근원적 경쟁력, 전문성 목표 세워

- 아태(아시아태〮평양), 유라시아 중심으로 해외 생산거점 확보 및 생산역량 강화 나선다

  • 기사등록 2024-04-15 16: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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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회사를 위해 CEO(최고경영자)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방경만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에서 밝힌 소감이다. 지난달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5년 백복인 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9년 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방 대표는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이는 신뢰(Trust), 근원적 경쟁력(Origin), 전문성(Professional)의 첫 글자를 따온 말로 구체적인 목표는 소통을 통한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퍼스트 무버'로서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 성과와 성장을 위한 글로벌 전문성 겸비가 있다.



방경만 KT&G 사장,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사진=KT&G]

궐련 제조와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KT&G는 올해 신제품 출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방 사장의 3대 핵심사업 구조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KT&G 그룹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2027년까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 목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해외궐련 판매 호조… 올해부터는 수출 확대 예상


KT&G는 지난해 매출액 5조862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으로 전년대비 7.91% 감소했다.


3대 핵심 사업(해외궐련,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인 해외궐련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법인 중심의 글로벌 궐련 판매 호조로 역대 최고인 연간 매출액 1조1394억원을 달성했고 해외궐련을 포함한 NGP(차세대 제품), 건기식 등 3대 핵심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3조3127억원이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도 해외 매출 확대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1조3938억원, 영업이익은 32.6% 증가한 1164억원을 기록했다.


방경만 KT&G 사장, \KT&G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올해는 궐련 및 전자담배 스틱의 수출 증가와 신규 분양을 통한 부동산 부문 매출 확대로 실적 호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6조2834억원, 영업이익 1조2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18%, 6.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와 유라시아 시장 공략… 3대 핵심사업 통해 주주환원정책 시행


KT&G 그룹 트랜스포메이션의 주요 과제는 글로벌 사업이다. 방 대표는 2027년까지 설비투자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는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신공장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튀르키예 공장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장은 다음해,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생산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경만 KT&G 사장, \KT&G가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건설한 KT&G 인도네시아 신공장 전경. [사진=네이버]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방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권역별 본부에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하고 기존 아태(아시아태〮평양)본부, 유라시아본부 등 관련 조직을 사내 독립기업 체제로 전환했다. 아태본부와 유라시아본부에 자체 전략실, 마케팅, 영업실 등을 신설하고 인도네시아, 러시아를 각각 아태, 유라시아의 핵심시장으로 선정했다.


방 대표는 3대 핵심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자사주 1조를 매입하고 1조8000억원의 배당을 받아 이를 매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경만 신임 대표, 제 2의 백복인 체제?...새로운 리더십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백복인 전 대표이사는 지난 1월 10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백 전 대표의 4연임 도전 여부에 업계의 주목이 쏠렸으나 영업이익 하락과 주가 방어 실패로 인해 2022년 10월부터 안다자산운용,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으며 세대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사내·외 구분 없이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상위 득표자 2인을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새로 도입된 통합집중투표제에 따라 모든 주주는 1주당 2표의 의결권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방경만 대표이사와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방 대표가 선임된 것에 반기를 드는 입장도 있다. 방 사장은 백 전 대표의 경영 시절 2인자 역할을 했기에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반대파 측은 '백복인 시즌2'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G는 방 사장이 주주‧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방 대표는 백 전 대표처럼 사원으로 공채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뒤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브랜드실장으로 일할 당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에쎄 체인지’를 출시했고 수출 국가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려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방 대표는 내부 인사로서 KT&G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방 대표는 지난 9일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270주를 주당 9만336원에 장내 매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 대표의 3대 핵심 사업 가속화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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