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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60년 ‘신뢰탑’ 이어갈 첫 직선출 김인 대표...쇄신·리스크 관리 박차

- 경영실적 공개 후 최초 적자전환...'자산성장률' 홀로 견인

- 김인 회장…중앙회 쇄신 및 리스크 관리, 신뢰회복에 박차

  • 기사등록 2024-04-04 0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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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신뢰’의 가치에 값을 매길 수 있을까.

 

신뢰는 화폐가 금속화폐→종이화폐→전자화폐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본 밑바탕이 됐다. 값어치 없는 종이 한 장이 금속화폐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도 신용 때문이었다. 중앙은행의 발행 보증이 화폐에 신용을 불어넣어 종이화폐가 상용화되었다. 최근에는 한술 더 떠 화폐의 형태가 아닌 ‘전자화폐’, ‘가상화폐’도 실생활에 쓰이고 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은 금융기관이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투자 및 대출 등의 서비스를 공정하게 제공해 주길 기대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신용을 쌓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60년 쌓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경영 대혁신을 진행 중이다. 중앙회는 최근 이슈로 고군분투 중이다. 회사는 난제를 해쳐갈 구원투수에 김인 회장을 투입했다. 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임기내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영실적 공개 후 최초 적자전환...'자산성장률' 홀로 견인


새마을금고중앙회, 60년 ‘신뢰탑’ 이어갈 첫 직선출 김인 대표...쇄신·리스크 관리 박차MG새마을금고중앙회 연간 영업수익 및 영업이익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

MG새마을금고증앙회가 별도 경영실적을 공개한 이래 처음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돼 임직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501억원이었다.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한지 1년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금융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채권의 부실 위험이 확대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분석한다.


실제 중앙회의 연간 총비용은 8조1324억원으로 전년대비 47.8%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역시 새마을금고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에도 홀로 성장한 지표가 있다. 바로 중앙회의 자랑이라고 불리는 높은 자산성장률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앙회의 총자산 규모는 103조9685억원으로 기업 창단 이래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총수익도 전년대비 30.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가파른 경쟁성장률을 토대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런+경영진비리’ 이슈에 수신 잔액 감소 타격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경영진비리 문제와 뱅크런을 겪으며 금융권이 최우선시하는 ‘기업신뢰성’에 금이 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새마을금고중앙회 비리 의혹’과 관련해 42명을 고소했다. 이 중에는 새마을금고 1, 2인자로 불리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대표, 류혁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포함 임직원 12명이 포함돼 있어 세간에 충격을 줬다. 박 전 대표는 2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이 적발돼 검찰에게 기소당했다. 류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아이스텀 유 전 대표의 부탁을 받고 5100억 규모 저금리 대출을 내줘 중앙회에 86억원 상당 손해를 입힌 혐의(특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뱅크런’ 사태까지 터지며 혼란이 가중됐다. 지난 2022년 기준금리가 급등하며 부동산 연체율이 치솟았다. 특히 대구지역금고 12곳은 지역건설사 다인건설에 중도금을 대출해준 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금고 위기설이 확대됐다. 그 후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연체율이 급증, 동시에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와 화도새마을금고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이 발생했다.

 

경영진 비리 문제와 뱅크런 사태로 시장의 신뢰도는 추락했고 이는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의 대규모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259조4624억원이었던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같은해 7월 말 241조 5889억원으로 무려 18조원이나 빠져나갔다.

 

◆김인 회장…중앙회 쇄신 및 리스크 관리, 신뢰회복에 박차


새마을금고중앙회, 60년 ‘신뢰탑’ 이어갈 첫 직선출 김인 대표...쇄신·리스크 관리 박차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차훈 전 중앙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 빠르게 시작됐다. 공정성 제고를 위해 사상 첫 직선제로 진행된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서 김인 회장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박 전 회장이 사임한 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고객신뢰도 회복 및 조직 안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인 회장은 새마을금고와 중앙회 쇄신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며 신용 회복에 나섰다. 결의문에는 △‘상부상조’ 정신과 서민금융 설립취지에 맞는 본연의 모습으로 혁신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 적극 수용 △중앙회 조직 2017년 수준으로 감소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회장은 박 전 회장 시절 중앙회 조직이 비대해진 것이 비효율과 비리의 원인이라고 판단하며 조직 규모를 박차훈 전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비슷하거나 중복 기능을 가진 본부 7개를 통폐합하고 부문장 등 20개 직책도 줄이며 리스크관리 기능과 금고 대상 지도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또 ‘MG신뢰회복 캠페인’을 도입하며 임직원 윤리의식 강화에도 힘쓴다. 이번 캠페인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윤리의날 선포 △윤리실천 5단계 프로그램 운영 △윤리·행동강령 실천운동 등으로 운영된다. MG신뢰회복 캠페인을 단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임직원의 윤리실천 이해를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려는 바다. 


이 같은 김 회장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emm07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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