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립중앙박물관 , 인구소멸 위험지역 전시 나선다...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첫 공개

  • 기사등록 2024-01-24 18:30:4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혜지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올 한해동안 문화소외지역을 지원하고 국내외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전개한다.


중앙박물관은 ‘삶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 이라는 중장기 전략목표 아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인구소멸 위험지역 찾아가는 전시’ 개최,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2차 년도),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ㆍ외 문화 소개,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정책 추진, ▲박물관 소장 황해도 장무이묘 고구려 무덤 출토품 조사 등 분야별 조사연구 등 5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계획을 밝혔다. 


◆인구소멸 위험지역 순회전 개최·문화취약계층 서비스 강화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 문화 침체를 막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작년에 이어 지역 전시를 적극 진행한다. 


중앙박물관은 인구소멸 위험지역 등 지역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요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 순회전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소속박물관 순회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성용(왼쪽 두번째)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4년 신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교과서 등장으로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금관’, ‘기마인물형토기’, ‘상감청자’, ‘백자 달항아리’ 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중요문화재다. 중앙박물관은 해당 문화재들로 구성된 소규모 전시 6종을 개발, 전시 1종당 소멸위험지역 공립박물관 2곳씩 총 12회 순회 개최한다.


전시와 함께 교육, 국․공립문화예술단체 및 공연단체와 협업하여 공연 등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에서 중요 문화유산을 만날 기회가 열린다.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홍보 포스터. [이미지=국립중앙박물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지난해 광주, 대구, 청주에서 74만여 명 관람이라는 큰 인기를 얻고 올해 제주박물관(6월4일~8월18일), 춘천박물관(9월10일~11월10일)에 순회 전시한다.


중앙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관람객에게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이어간다. 


지난해 9월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교육관내 장애인 특화 공ㆍ감ㆍ각 전시학습 공간인 ‘오감’ 공간 조성 사업 이후 2차년도 사업으로 범종의 재질, 소리 및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청각, 시각, 촉각적 체험 전시로 구성할 예정이다. 박물관 으뜸홀(로비공간)을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모든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형 복합공간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휴게공간,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의 행동 특성과 감각을 다양하게 활요하자라는 측면에서 보완을 했지만, 비장애인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감각을 활용해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청명본) 확보를 계기로 원석탁본을 고구려실에 처음 전시한다. 


광개토대왕릉비 디지털 복원 영상(왼쪽)과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청명본)(오른쪽). [사진=더밸류뉴스]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복원된 원석탁본 족자를 전시하고, LED미디어 타워를 설치하여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 영상도 상영한다. 고구려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는 원석탁본 비문 전체를 볼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 원석 탁본. [사진=더밸류뉴스]상설전시관 1층 구석기실에서 고구려실까지 전면 개편한다. 해당 전시실의 전면 개편은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전시 내용과 시설을 새롭게 개선한다. 


전시실 간 문화적 연결과 연속성을 강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동 등을 반영한 동선으로 구성하여 우리 역사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구려 전시공간을 확대하고, 전시품의 발굴ㆍ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벽화편, 최신 발굴자료 등 전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설전시실내 외규장각 의궤 전용 공간(195㎡)을 신설한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후 두 차례(2011년, 2022년)에 걸친 특별전 성과와 의궤학술총서 등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전시를 연출할 계획이다. 여러 면을 동시에 펼쳐 볼 수 없는 실물책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전달 매체인 ‘디지털책’을 제작, 설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세계문화 시리즈로 이슬람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의 광대함과 역동성을 소개하는 이슬람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카타르 이슬람예술박물관 소장 이슬람 예술품 80여 점을 전시하여 이슬람의 종교적 지향과 이슬람 세계의 복합적인 문화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 전시전으로는 “고려시대 상형청자”, “북미 인디언의 역사와 문화”,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소개 특별전을 개최한다.


중앙박물관의 조사․연구 성과를 반영한 특별전으로 ‘고려시대 상형청자’전이 열린다. 고려청자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새 인물 모양 주자’ 등 상헝청자 150여점(국보ㆍ보물 15점)을 전시하여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중앙박물관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공동으로 “북미 인디언의 역사문화” 전시가 열린다. 국내 최초로 북미 인디언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전시로, 미국 덴버박물관 소장 회화, 복식, 조각, 도자 등 약 130점을 전시한다. 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서 부산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한다. 부산박물관 전시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하반기에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과 공동으로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전이 열린다. 19세기 말 비엔나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빈 분리파 운동의 영향력과 의의를 조명하는 전시로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 빈 분리파 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 120점을 소개한다.


2년마다 돌아오는 한·일·중 국립박물관장 회의 연계 특별전으로 “동아시의 칠기”전이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 ‘나전 경함(보물)’, 일본‘마키에 대야’, 중국 ‘꽃모양 찬합’ 등 45점이 소개된다. 동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된 천연 도료인 ‘옻’을 소재로 한국, 일본, 중국이 각기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고대 칠공예 문화를 소개한다.


우리 문화 확산을 위한 국외 전시 확대 및 교류 활성화에도 활동을 펼친다. 국외 박물관 한국실을 활용한 우리문화재 국외 특별전도 계획되어 있다. 미국 시카고박물관 상설관에 “한국의 멋과 미” 전시가 열린다. 종교, 장인, 상징, 다기, 화장용기, 장례문화 등 여러 주제로 구성, 한국 미술과 문화의 다양성을 세계에 선보인다. 신라 금관, 금제 허리띠 등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19건 38점이 전시된다.


중앙박물관이 지원하는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중장기 거점관인 3개 기관에서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을 개최한다.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에 순회할 예정이다.


◆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정책 추진


국립박물관 역할 변화에 맞춰 박물관 교육정책을 학예인력 전문교육 강화와 일반인 대상 핵심 프로그램 위주로 개편한다.


중앙박물관은 국가 문화자산의 관리 전문인력인 학예직에 대한 통합적이며 체계적인 보수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박물관 학예인력의 경력 단계별, 전공 분야별, 박물관 특성에 맞는 실무 중심의 필수역량 교육(재교육)을 이수하도록 설계한다.


윤석용(왼쪽 두번쨰)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윤석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기능중 하나인 '교육'을 그동안 일반을 대상으로 많이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박물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예인력전문교육에 집중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대상 교육은 전시연계ㆍ실물중심ㆍ국가교육과정과 연계한 핵심 프로그램 위주로 개편하여 박물관 학습 콘텐츠 질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동을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 관람객의 증가 및 교사들의 어린이 대상 전시와 교육 수요 증가를 반영,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편의시설 등의 공간 확장을 추진한다. 오는 2028년 건립을 목표로 중앙박물관 북측에 현 어린이박물관 면적(2,529㎡)에서 3배로 확장(8,000㎡)하여 어린이대상 전시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hyejipolicy@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1-24 18:30:4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