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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친동생과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비교해보니...우린 ‘악력’(握力) 자매

- 병원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자신의 유전적 특징 체크 가능

  • 기사등록 2023-10-08 16: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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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현숙님은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악력(握力·손으로 쥐는 힘)이 강해요. 전체 한국인이 100명이라면 그 중 1등이에요.”


세상에, 내가 악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학창시절 전교 1등도 못해봤는데, 악력으로 국내 100명 중 1등이 됐다. 이런 독특한 이력에 새삼 놀랐다. 함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기자의 친동생 역시 악력이 강하다고 나왔다. 이게 유전자의 힘인가 생각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샘플. [이미지=뱅크샐러드]

◆열흘만에 검사 결과 '뚝딱'...방법도 쉬워


기자는 최근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대표이사 김태훈)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봤다.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자신의 유전적 특징을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원형 탈모·비만·요요 가능성 등 결과를 알 수 있다. 


기자의 친동생도 함께 진행했는데, 동생은 무료 신청을 통해 진행했다. 무료 신청 이벤트의 경우 뱅크샐러드 어플(앱)에서 매일 10시에 선착순으로 열리는데, 동생은 두 번 실패했다. 결국 미래에셋증권 첫 계좌를 만들고 검사권 1장을 받았다. 기자는 친동생의 유전자 검사 데이터 결과를 사용하기 위해 치킨 두 번을 사고 나서야 허락을 받았다(단,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계약과 함께였다).


뱅크샐러드 직원이 유전자 검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뱅크샐러드]

검사 신청을 하니 이틀만에 검사 키트가 왔다. 안에 든 내용물은 심플했다. 긴 면봉이 담긴 통과 빈 통 등 2개였다. 유전자 검사 방법도 쉬웠다. 면봉으로 양 볼 안쪽 피부를 20번 이상 문지르고 빈 통에 면봉을 넣어서 반송하면 된다. 뱅크샐러드 어플에서 반송 버튼을 누르고 키트를 집 앞에 두면 반송이 완료된다. 반송에는 따로 비용이 들지 않았다.


최종 검사 확인까지는 약 10일이 걸렸다. 동생의 결과가 이틀 정도 더 빠르게 나왔지만 검사 결과는 생각보다 자세했고 재밌었다. 뱅크샐러드 어플로도 확인이 가능했고 PDF 파일로도 따로 받았다. 무려 99페이지 짜리였다. 먼저 뱅크샐러드 어플의 ‘건강탭’에 들어가면 내가 가진 좋은 기질인 ‘슈퍼파워’와 부족한 기질인 ‘하찮파워’를 볼 수 있었다. 


뱅크샐러드 어플에서 확인한 신현숙 기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표. 왼쪽부터 유전자 검사 타임라인, 유전자 검사 결과, 슈퍼파워 '파괴의 손아귀', 하찮파워 '조상님의 무게'. [이미지=더밸류뉴스]

기자는 슈퍼파워로 △평생 아기 피부 △스프린터 △파괴의 손아귀를 가지고 있었다. 평생 아기 피부의 경우 피부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고 스프린터의 경우 순간 폭발력을 내는 근육이 발달해 단거리 질주 능력이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는 것이다. 파괴의 손아귀는 악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제 남들과 악수할 때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찮파워의 경우 △설탕 죽어도 못 보내 △조상님의 무게 △smoKING(스모킹)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설탕 죽어도 못 보내는 단맛 민감도가 낮아 강한 단맛을 찾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순간 기자의 가방 안에 든 젤리와 사탕이 생각났다. 기자는 기질적으로 단 것을 좋아했던 것이다. 아울러 조상님의 무게는 근력 운동 적합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했다. 이럴수가, 평산(平山) 신(申)씨 시조인 장절공(壯節公) 신숭겸 장군이 보면 분노할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니코틴 대사는 몸에 들어온 니코틴이 느리게 분해되는 유전자였다. 비흡연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이어트∙영양소 등 63종 유전자 분석...검사는 ‘랩지노믹스’∙결과는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개인의 유전 형질을 분석해 63종의 유전자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검사는 △포만감 △식욕 △요요 가능성 △운동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 △짠맛 민감도 △단맛 민감도 등 다이어트와 관련된 10종의 유전형질 정보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모발과 관련된 항목의 경우 △남성형 탈모 △모발굵기 △새치 △원형탈모 등 4종의 유전형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등 63종에 해당하는 유전형질 분석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키트. [사진=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업체는 국내 최초 유전자 검사 도입 기관인 랩지노믹스가 담당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19종의 국내외 유전자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유전자 평가원에서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성과 인력의 전문성을 주기적으로 감수받는 유전자 검사 전문기업이다.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전문 분석 기관의 결과를 그대로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기관과의 신뢰도 차이는 없다”며 “검사기관은 결과만을 단순 제공한다면, 뱅크샐러드는 어려운 유전자 데이터를 앱과 일러스트, 캐릭터 등을 통해 개개인에게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친동생과 비교하니 60%만 잘 맞아...가장 안 맞는 것은 ‘후식’


특이점은 유전자 검사를 하고 나서 뱅크샐러드 어플을 통해 서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기자는 친동생의 데이터와 비교해 봤는데, 총 61개 유전자 검사 중 39개가 일치했다. 서로 유전자를 비교하는 다섯가지 단계(대환장, 뜨뜻미지근, 찰떡, 대폭발, 쌍둥이급) 중 4번째(대폭발)였다. 식사는 가장 잘 맞았지만 후식이 가장 잘 맞지 않았다. 검사 결과를 비교해보니 이제야 이해가지 않았던 상황들이 떠올랐다. 


뱅크샐러드 어플에서 확인한 신현숙 기자와 기자 친동생과의 유전자 비교 결과. [이미지=더밸류뉴스]

이 외에도 61개 유전자를 각자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남성형 탈모, 니코틴 의존성 등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독특했던 것은 영양소 관리였다. 루테인∙지아잔틴, 비타민A, 비타민B 등 각자의 영양소 현황을 한눈에 보기 쉬웠다. 친자매임에도 불구하고 영양소 유전 항목에는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뱅크샐러드 어플에서 확인한 신현숙 기자와 기자 친동생과의 유전자 비교 결과. [이미지=더밸류뉴스]

유전자 검사 결과는 PDF 파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뱅크샐러드 어플보다는 설명이 자세했다. 피부∙모발 분야만 확인해도 그 안에 모발 굵기, 기미∙주근깨∙여드름 발생 등 다양한 항목이 존재했다. 동생과 서로 비교하며 부족한 점, 좋은 점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유전자 검사하면 막연히 어렵고 비싸게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었다. 특히 최근 MZ세대의 경우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제대로 취향을 저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맞춰 뱅크샐러드 역시 어려운 유전자 요소를 캐릭터화해 쉽게 소개하고,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유전자를 ‘먹방 유튜버’, 악력이 약한 유전자를 ‘휴대폰 드라퍼’로 소개하는 등 재미를 더한 것이 시너지를 발휘한 듯하다.


PDF 파일로 확인한 신현숙 기자와 기자 친동생과의 유전자 비교 종합 결과. [이미지=더밸류뉴스]

회사에 따르면 현재 25만명 이상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받았다. 서비스 신청 대기 인원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는 유전자 검사 업계 전체의 검사 인원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유전자 검사 인원 중 2030의 비중은 20대 55.92%, 30대 35.88%였다. 2030 합계는 9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말 가족, 친구, 연인끼리 유전자 검사를 해보고 서로 서로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기자는 곧 막내 동생에게도 유전자 검사를 시켜볼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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