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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유진투자증권(대표이사 유창수 고경모)의 지난해 유상증자 주관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이를 개선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상증자 주관은 유진투자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부문이다. 


◆유상증자 주관 순위 6위→12위... 공모금액도 10분의 1토막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띠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영업수익) 1조6086억원, 영업이익 443억원, 순이익 3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5.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3.66%, 50.66% 급감했다. 그러다 보니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1.72%로 2021년 대비 6.82%p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의 매출액(영업수익),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사업보고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파생상품거래이익이 671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0.07% 증가한 덕분이다. 그렇지만 유진투자증권의 본업에 해당하는 수수료 수익은 20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9% 감소했다. 그러다보니 앞서 언급한 대로 영업이익이 4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66% 감소한 것이다. 


수수료 수익이란 증권사가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채권 발행 등을 주관하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를 말하며 증권사의 본업에 해당한다. 증권사마다 이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22, 2021년 국내 증권사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 [자료=버핏연구소]

유진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주관에 특화돼 있다. 그런데 이 부문의 실적이 지난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결과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 공모급액은 637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2021년 6위였다가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공모금액도 2021년 5865억원에서 637억원으로 10분의 1토막 났다.  


2022, 2021년 국내 증권사의 ECM 주관 실적. [자료=버핏연구소]

이 결과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ECM(증권캐피탈마켓) 순위는 14위로 전년(2021년) 11위에서 순위가 3단계 하락했다. 


◆'유상증자 실적 만회', '새 먹거리 찾기'...투트랙 전략 


올해 초 유진투자증권 조직개편은 이같은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IB부문의 기업금융실과 IPO실을 통합해 ECM실로 개편하고, IB부문 PF(프로젝트파이낸싱) 2본부 내의 전략금융팀은 전략금융실로 격상했다. 대외적으로는 조직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유상증자 주관 실적이 부진하자 인원 조정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만회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들어 유진투자증권이 진행한 유상증자 주관 기업으로는 이브이첨단소재(주주배정 유상증자), 비츠로시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이상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이 있다. 


이어 새 먹거리로 올해 1월 투자자문, 투자일임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휴를 맺은 자문사와 고객을 중개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 금액 산정과 징수를 대행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진투자증권의 투자일임 고객수는 2만명, 계약액수는 122억원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 바른손랩스, SK증권의 CI. [이미지=바른손랩스]

토큰 증권 플랫폼 사업에도 SK증권과 진출했다. 블록체인 전문 회사인 바른손랩스가 인프라를 구축해 토큰 증권을 발행 및 유통하고, 유진투자증권은 계약상의 권리를 신탁해 전자증권(신탁수익증권) 발행을 지원한다. STO(증권형토큰발행)는 블록체인 기술에 주식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고, 기존 가상자산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바른손그룹과의 증권토큰 사업 추진 외에도 다양한 자산을 보유중인 다수 업체와 현재 토큰증권 비즈니스에 대해 협의 중이다"라며 "신탁, 발행지원, 유통, 계좌관리기관 등 여러 분야의 토큰증권 비즈니스 사업을 영위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달부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경쟁사 대비 자본 규모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타 금융사와 협업해 운영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화이트라벨링 서비스'를 활용해 통합 자산관리, 소비지출 분석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 먹거리 지나치게 많아"


유진투자증권이 새 먹거리로 투자자문·투자일임, 토큰 증권 플랫폼, 마이데이터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문어발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약정 수익 감소와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 기인한 상품운용실적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했다"며 다만 "종합자산관리영역 인프라 강화 정책과 금융상품 판매 라인업 확대로 인한 금융상품 자산 및 수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DCM(채권발행시장) 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대기업 커버리지 확대 등 IB 분야 수익 다변화를 위한 구조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CFD(차액결제거래) 중개 개시, 신기술투자조합 운용 확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개발 등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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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08 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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