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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인공지능)가 끌고 통신이 밀고...'뉴 2.0' 관심↑

- 통신 본업 기반 'AI 컴퍼니' 도약 시동... 우주·의료 등 전방위 진출

  • 기사등록 2022-12-13 16: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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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SK그룹을 지금의 '재계 2위'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계열사이다. SK그룹은 지난 1994년 당시 민영화가 진행중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지분 24%(약 4370억원)를 인수했는데, 이를 계기로 정유와 통신을 양대축으로 하는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SK텔레콤의 연 5조원대에 이르는 풍부한 영업현금흐름(OCF)은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SK텔레콤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 SK그룹에서 가장 사이즈가 큰 계열사이기도 하다. 


문제는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전형적인 내수 산업인 데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가진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회사'로의 환골탈태를 선언해 재계 주목을 받고 있다. 1994년 SK그룹 품에 안긴 지 약 30년만에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사진=더밸류뉴스] 

◆AI에 미래 사운 걸어... 3대 핵심 사업 가운데 '방점' 콕 


SK텔레콤은 올해 초 유무선통신, AI based 서비스(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의 3대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여기에 맞춰 사업 부문을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콘텐츠 중심 미디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등 엔터프라이즈 △구독,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필두로 한 AIVERSE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5가지로 재편했다. 


SK텔레콤의 3대 핵심 사업 영역. [이미지=SK텔레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문은 AI based 서비스이다. 여기에는 ‘T우주’, ‘ifland’, ‘AI agent’ 같은 이름만 들으면 생소한 것들이 있다. 지금까지 걷지 않았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AI agent’는 우리에게 ‘에이닷’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AI가 일상생활에서 소비자의 비서역할을 해주는 어플이다. 주목할 것은 성장형 AI 서비스라는 점인데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AI는 정보를 획득하고 감정을 공유한다.


또 AI 기반의 AIVERSE는 AI와 Universe의 합성어로 SK텔레콤은 최근 통신사 최초로 자체 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나수아를 자사 AI 서비스 ‘A.’(에이닷) 메인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SK텔레콤의 AI 혁신은 의료 분야로도 뻗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개발 AI기반 동물 엑스레이(X-ray) 영상 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료를 돕는 서비스로 수의사의 진료를 돕는 진단 결과를 15초 내에 제공한다. 엑스칼리버는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월말 기준 80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신 본업 바탕 ‘신사업’ 성과 가시화... 'T우주' 월이용자140만


SK텔레콤의 올해 성과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본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었고 신사업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 순이익 2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6%, 66.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40% 증가했다. 이와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튼튼한 통신이 있었다. 5G를 중심으로 한 성장, 미디어 부문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통신 부문 시장 점유율은 MVNO(알뜰폰)를 제외하면 48.3%로 지난해말 대비 0.1p 점유율이 증가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구독함으로써 혜택을 제공받는 구독서비스인 ‘T우주’의 MAU(월간 순 이용자 수)는 지난 9월 140만명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성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구독 시장에 대해 “지난 2020년 49조원의 규모에서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T우주’의 2025년 매출액은 1조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매월 10만명 수준의 가입자 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는 지난 23일 아시아, 북미, 유럽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연간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연간실적도 꾸준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 순이익 2조4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각각 4.11%, 11.10%, 61.21% 증가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텔레콤의 내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7조9776억원, 영업이익 1조8137억원, 순이익 1조1796억원이다. 올해 대비 각각 3.75%, 9.21%, 26.59% 증가하는 수치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이익 성장의 안정적 궤도에 진입했다”며 “실적 성장기에서 주주 환원 확대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며 인적분할 이후 저평가 국면에 머무르고 있는 주가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으며 황 연구원이 리포트를 발행한 지난 11월, SK텔레콤의 주가는 5만400원이었다. 


SK텔레콤의 미래 AI 컴퍼니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유영상(53) 대표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SKT 2.0'을 키워드로 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사. [사진=SK텔레콤]

유무선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디지털 인프라의 3대 핵심 역량을 강화해 2025년까지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의 지난매 매출액은 16조7400억원이었다. M&A(인수합병) 전문가로 SK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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