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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종합유통기업' 대변신 선언 1년만에 '성과 훨훨'... 비결은?

- '얼야' 등 신상품 판매 성과...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

  • 기사등록 2022-10-27 09: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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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반세기 동안 사용해온 '한국야쿠르트' 사명(社名), 이제 버린다. 더 이상 이름 안에 갇히지 않겠다”


지난해 4월, hy(대표이사 김병진)가 52년 동안 사용해오던 '한국야쿠르트' 회사명을 교체하고 종합 유통 기업으로의 대변신을 선언했다. 그간의 발효유 시장 1위 기업에 안주해서는 격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반영이었다.  


그로부터 1년 7개월이 지났다. 


hy가 발효유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hy의 새 프레시 매니저 유니폼을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hy]

◆올해 1~5월 '얼야' 판매, 전년비 17%↑ 


hy는 비상장사여서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올해 실적이 전년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y의 '신상'에 해당하는 '얼려먹는 야쿠르트'(이하 얼야)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340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17% 가량 증가했다. 얼야는 프로바이오틱스(바이오증진미생물)를 함유한 프로즌(Frozen) 음료로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거쳐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hy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y는 지난해 매출액 1조966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3.1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7%, 30.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계열사 HYSG PTE의 지분법손실 91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HYSG PTE는 hy의 중간지주사이자 종속기업으로 의료기기 수술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y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hy 감사보고서]

hy의 이같은 성과는 신 유통 채널에서 나오고 있다. 


hy는 지난해 9월 신유통채널 '프레딧샵'을 론칭했다. ‘프레딧샵’에서는 최근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는 밀키트, 샐러드 등 2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레딧샵’은 물가 인상으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양호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밀키트 등의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를 5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핵심 경쟁력을 신사업에 성공 이전... ‘프레시 매니저’ 배송 시작


hy는 신사업인 배송서비스 사업 '프레딧 배송'도 시작했다. ‘프레딧 배송’은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의 상품을 hy가 대신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hy의 물류거점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토대로 프레시 매니저가 상품 배송을 하는 게 특징이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신용카드도 배송하고 있다. hy는 이번달 신한카드와 손잡고 신용카드 배송을 시작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코코'라는 전동차를 통해 업무를 수행한다. '코코'는 약 1400만원 수준이며 충돌방지센서, 핸들열선 등을 갖추고 있다. 


hy는 신유통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라스트 마일을 맡는 배달인력 '프레시 매니저' 유니폼도 4년 만에 교체했다. 보통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의 이번 신규 유니폼은 다음달 동절기 복장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새 유니폼은 현장 테스트를 거쳐 일상복과의 경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실용성과 활동성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넥타이, 옷깃 등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포인트를 최대한 배제했다.


프레시 매니저와 신한카드 직원이 업무협약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hy]

건강기능식품 부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1년 식품 등 생산실적’에 따르면 hy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매출액 3856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212.48% 증가했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 대표제품 야쿠르트를 앞세워 파이를 키우고 있다. 1위는 해당 부문 매출액 8255억원을 기록한 KGC인삼공사가 차지했다.


hy는 이번 성과로 '한국야쿠르트' 시기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시기의 hy는 발효유 제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고 유제품은 제품 특성상 수출에 제한이 있다. 또 현재 이어지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유제품 소비 감소로 이어져 유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피더스로 잘 알려진 ‘푸르밀’이 적자가 누적되고 LG생활건강에 매각이 불발되며 사업 종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hy의 이번 혁신은 그간의 핵심 경쟁력을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연계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사명 변경을 하면서 캐릭터 ‘야쿠’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병진 대표, 혁신 성과 내며 힘 실려


hy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병진 대표이사는 2018년 1월 취임해 올해 5년차를 맞았다. 이번 혁신이 성과를 내면서 향후 업무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김병진 대표는 1991년 hy에 입사해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친 'hy맨'이다. hy는 공채 출신이 전문 경영인까지 승진하는 문화가 정착돼있다. 외부 경력직 채용이 드문 편이다. 


김병진 hy 대표이사. [사진=hy]

hy의 비전은 ‘건강한 사회 만들기'이다. 그래서 hy의 게열사 모두 건강한 사회와 관련됐다. hy의 자회사로는 교육기업 NE능률, 수술로봇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큐렉소 등이 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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