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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수익성 개선 청신호...로켓배송 첫 흑자에 금융업 진출

- 1Q ‘프로덕트 커머스’부문 36억 첫 흑자

  • 기사등록 2022-07-28 1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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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대표이사 강한승)의 로켓배송 부문이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쿠팡의 향후 수익성이 어느 정도 개선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이 최근 사업 개시를 결정한 금융업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직원들이 로켓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쿠팡]

◆로켓배송 부문, 1Q 흑자전환... 영업손실 29%↓ 


쿠팡이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10-Q)에 따르면 쿠팡은 ‘프로덕트 커머스’부문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287만 달러(약 36억원)로 흑자전환했다(US-GAAP 기준). 프로덕트 커버스 부문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를 담당하고 있다.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기준에 따른 실적. [자료=쿠팡]

금액이 크지 않지만 쿠팡의 '숙제'에 해당하는 수익성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쿠팡측은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원), 영업손실 2억929만달러(약 266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지난해 4분기) 4억4979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48%)으로 이는 쿠팡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쿠팡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7일(미국시각) 쿠팡 주가는 17.04달러로 지난달 5일 11.50달러로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의 주가 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크레디트스위스 "2024년 첫 흑자낼 것" 


쿠팡에게 수익성 개선은 미루기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22조2256억원을 기록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53위에 올랐다. 다우키움(55위), 아모레퍼시픽(56위)보다 상위 대기업집단이 된 것이다. 2014년 매출액 3486억원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7년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81.06%를 기록한 것이 이같은 성과의 배경이다. '눈부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그렇지만 쿠팡이 2010년 설립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개선점으로 지적돼왔다. 

 

쿠팡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4949억원으로 전년비 3배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시장 점유를 위한 자본적 지출(CAPEX)도 크기에 적자는 계속됐다. 부산, 창원 등에 약 1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그런데 이번 1분기에 수익성 개선 시그널을 보인 것이다. 쿠팡은 2900원이었던 가입비를 4990원으로 72%가량 올리는 등 영업이익부문 흑자전환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상 후 가입자수 이탈률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에 따르면 쿠팡의 내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26%가 되고 2024년에 처음으로 순이익 1억4120만달러(약 185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예상 순이익 기준 쿠팡 PER(주가수익배수)은 221.47배이다.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쿠팡파이낸셜, 여신전문금융업 진출로 수익성 개선↑


쿠팡의 여신전문금융업 진출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쿠팡 자회사 쿠팡파이낸셜(대표이사 신원)은 이달초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여신전문금융업에는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이 있다. 쿠팡파이낸셜은 사업목적으로 경영컨설팅업, 기타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등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신전문금융업회사의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 

 

쿠팡은 구체적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만 입점한 소상공인의 대출 지원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출범한 네이버 파이낸셜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를 대상으로 대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의 형태를 시작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취임한 신원 쿠팡파이낸셜 대표는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과 금융감독연구센터 국장을 역임했다.  


강한승 대표이사는 2020년 쿠팡 경영을 맡아 이같은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강한승 대표이사는 판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대표 김영무)에서 쿠팡 관련 자문을 전담하다 쿠팡 경영진의 요청으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사진=쿠팡]

쿠팡은 지난해 3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에 약 1조5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했다. 그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물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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