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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연 한전KPS 신임 사장 내정자는 누구?

- 22일 주주총회에서 사장 안건 처리

- 기업문화 개선과제…김범년 사장 당시 '계약직 간부 부당해고' 논란

- 52주 신고가 달성했지만 실적 개선 과제도

  • 기사등록 2021-06-07 19: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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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성 기자]

연매출액 1조3000억원대의 코스피 상장사. 임직원 6,500여명의 한국전력 산하 공기업. 


한전KPS가 22일 전남 나주시 한전KPS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홍연 전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장의 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7일 한전KPS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홍연 전 한국전력 본부장이 절차상 최종 후보자로 선임돼 22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고 밝혔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 내정자.◆"그린 뉴딜, 신성장 동력 이끌 역량 갖춰" 


앞서 4일 한전KPS는 임시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김홍연 후보가 한국전력 그룹경영실장, 해외사업운영처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산업 및 에너지산업에 대한 경영 전문 역량, 전문적 지식과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전력 그룹경영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발전·설비 운영정비 효율성 제고 방안 강구 및 경영합리화 선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사업운영처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외 대규모 풍력사업을 수주하는 등 회사의 그린 뉴딜과 신성장 동력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한전KPS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기업 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 주총 의결, 산업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절차를 밟아 임명된다. 


김홍연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광주고,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에너지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경영연구소장, 해외사업운영처장, 그룹경영실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전KPS 임원추천위원회는 5배수 후보로 김홍연 내정자와 더불어 전휘수 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부사장, 박권식 전 한국전력 본부장, 맹동렬 전 한전KPS 사장직무대행, 강동훈 전 한전KPS 원자력사업본부장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연 사장 내정자는 그린 뉴딜과 신성장 동력 추진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문화 개선 필수… 김범년 사장, '계약직 부당해고' 논란


그렇지만 김홍연 사장 내정자가 넘어야 할 도전은 만만치 않다. 지난달 24일 임기가 만료된 김범년 사장은 지난해 ‘계약직 간부 부당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김범년 한전KPS 사장. [사진=한전KPS]

2016년 회사는 대규모 사업 ‘광양 제철소 기능 개선 사업’의 계약을 앞두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금융전문가를 영입했었다. 전문가 A씨는 해당 사업의 계약서를 검토하다 한전KPS가 모든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오류를 발견하고 사장이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를 보고했다. 결과적으로 재계약을 통해 한전KPS의 책임 범위가 61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줄어들어 약 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오히려 상사로부터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실장 보직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A씨는 사내 신고 채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감사실이 수개월동안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고, 결국 신고 4개월 뒤 해고 통보를 받았다. 또, 감사 기간 동안 A씨는 텅 빈 회의실에서 지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자 여러 의혹과 궁금증이 제기됐다. 수백억대의 위약금 리스크를 막은 직원이 오히려 '왕따'를 당한 이유가 뭔지, 사장이 정말 몰랐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김홍연 사장 내정자는 이같은 전근대적 기업 문화를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원자로 기대감에 52주 신고가... 실적 개선 과제


한전KPS는 산업자원부 산하 기관이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공기업으로 원자력, 화력, 수력 등의 발전설비정비사업과 관련 기술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유럽 등 해외 원전 정비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국내외에서 전기 출력 300㎿ 이하 전력을 생산하는 소규모 원자로인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자력발전의 정비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한전KPS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7일 한전KPS는 신고가(5만800원)을 경신했다. 


한전KPS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증권]

한전KPS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3032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 당기순이익 87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4.52% 증가하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0.17%, 43.25%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16억원, 영업이익 564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8.1%, 108.4%, 89.9% 증가했다. 


사업부별 매출액은 화력 1147억원, 원자력 및 수력 1061억원, 해외 573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2.4%, 43%, 51.2% 늘었다. 신규 해외 사업의 수주가 확대로 인해 해외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였고, 국내에서는 한빛 1, 3호기 계획예방정비를 진행하고 지난해 비해 준공되는 정비물량이 4기나 늘어나면서 매출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KPS의 매출애 비중. [이미지=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렇지만 정부가 탈원전을 계속 추진한다면 수익의 대부분을 벌어들이고 있는 국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KPS의 발전원별 매출액 중 원자력 및 수력이 약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이 발전설비사업이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지금의 추세는 회사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모회사 한국전력은 탄소중립과 그린뉴딜로 2030년까지 신재생 설비와 송배전망사업 확장에 약 35조원을 투자해야 하며 부채는 조(조)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한전KPS의 최대주주가 한국전력인만큼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홍연 사장 내정자는 기업문화 개선과 더불어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이중의 도전을 맞닥뜨리고 있다. 


kbg073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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