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기 부양책으로 한국판 뉴딜정책을 내세우면서 민간형 뉴딜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코스피와 BBIGK-뉴딜지수의 악화 여파로 수익률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NH-Amundi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이달에는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뉴딜펀드를 내놨다. 출시 초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자금 출자에 성공했다.
민간 그린뉴딜 펀드 중 6일에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의 설정원본(투자자들이 매수, 환매한 총 투자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 9일 동안 약 10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 연말까지 지수 개발에 참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만이 올해 유일한 뉴딜 관련 ETF(Exchange Trade Fund)일 것이기 때문이다.
ETF의 경우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인기가 높다. 하지만 뉴딜펀드의 수익률은 자금 출자에 성공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의 약 1개월 수익률은 -5.52%로 4개의 민간 뉴딜펀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미래에셋, KB자산운용, NH-Amundi 등에서 출시한 뉴딜펀드의 수익률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BBIGK-뉴딜지수와 더불어 코스피의 하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증시는 횡보세를 보이며 단기적으로 하락했다.
민간 뉴딜펀드는 뉴딜지수를 바탕으로 구성됐고 뉴딜지수는 코스피 상위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BBIGK-뉴딜지수에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가지 업종으로 나뉘며, 각 업종에는 12개의 기업이 있다. 각 업종 Top3에는 국내 시가총액 TOP10안에 들었던 7개 종목이 포함 돼있으며, 선정된 12개의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17.8%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에도 민간 뉴딜펀드에 자금이 모이는 이유는 해당 업종의 장기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구체화되면 민간 뉴딜펀드들이 장기적으로는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4개월 간 주가가 크게 올라 뉴딜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뉴딜 관련 정책이 도입 초기이고, 정책 지원이 지속될 경우 관련 주요 지수 및 펀드 또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