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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신종 '양극화'...'V자 반등' 가고 'K자 반등' 나타나

- 거래소 KRX지수가 '반영'...BBIG 등 성장주 '실적' 서프라이즈 탓

- 나머지 업종 '회복세' 둔화로 격차 더 벌어져

  • 기사등록 2020-08-24 20: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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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바이오, 인터넷 등 일부 섹터는 주가와 실적 모두 가파르게 오르지만, 나머지 업종은 회복세가 꺾이면서 K자 그래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른바 ‘K자 반등론’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업종지수다. KRX헬스케어는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이 63.8%에 달한다.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67.7% 올랐다. 이들 지수에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의 종목이 편입돼 있다. 2차 전지업체가 포함된 KRX에너지화학도 34.8% 올랐다.


반면 KRX은행은 -22.8%, KRX보험은 -13.6%를 기록했다.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선 상황에도 마이너스를 못벗어난 것이다. 한국전력이 편입된 KRX유틸리티는 -29.6%였다. 기계장비(-11.5%), 반도체(-1.1%) 등도 아직 마이너스권이다. 자동차도 1.4% 오르는데 그쳤다.


K자반등을 만들어낸 것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가 올해 최저점(1457.64)을 찍은 이후 모든 업종이 반등했다. 하지만 5월들어 업종간 차별화가 나타났다. 바이오, 인터넷, 배터리 등 새로운 성장업종인 BBIG 등은 계속 상승했지만 일부 제조업 금융업 등 전통산업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을 기점으로 위아래로 선이 나뉘는 K자반등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주가가 벌어진 이유는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BBIG등 성장주는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춤하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이유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업종별 순이익 증감을 보면 의약품(122.09%), 의료정밀(28.63%), 통신(10.63%) 등의 흑자 폭이 증가했다. 반면 화학(-97.03%), 섬유의복(-88.86%), 운수장비(-70.98%), 철강금속(-65.15%), 서비스(-58.63%), 유통(-30.40%) 등의 업종은 흑자폭이 줄었다. 

종목별로는 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이 9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6% 늘었다. 같은기간 네이버 영업이익도 2738억원으로 35.5%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2390억원으로 84.7% 증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1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마존은 2분기 순이익이 52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애플은 순이익이 113억달러로 13%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K자반등은 가진자(haves)와 못가진자(have-nots)의 간극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V자 반등으로 주목받는 기업은 전체 기업의 일부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K자 반등이 해소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주가 계속 조명을 받으면 올해까지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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