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경복궁 옆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매입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으로 책정했다.
5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 변경안에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계획구역 폐지, 문화공원 결정 등과 함께 재원조달계획도 포함돼 있다.
시는 부지 매입 보상비를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지급하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부지에 대한 보상비로 4670억원을 제시했다. 감정평가를 통해 내년 토지보상비의 10%를 계약금(약 467억원)으로 먼저 지급한 뒤 나머지 잔금(4204억원)을 2022년에 지급할 예정이다. 공원 조성비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한 전체 예산은 5357억원 규모다.
다만 이 보상비는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임시가격이다. 향후 실제 매입이 이뤄질 경우 감정평가업체 2곳에 의뢰해 정확한 매입가격이 결정된다. 시는 열람공고 이후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더밸류뉴스(서울시 제공)]
앞서 5월 27일 서울시는 올해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결과 공원 조성 찬성 입장을 받았다. 이후 4일 북촌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인 송현동 48-9번지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에서 폐지하고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냈다.
이번 결정 안에는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대한항공 소유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인사동, 광화문광장 등과 인접해 있다. 해당 부지는 일본과 미국이 차례로 소유권을 보유했으나 1997년 우리나라로 반환됐다. 이후 2008년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해 한옥호텔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부지매각을 검토하면서 시가 매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계획을 대한항공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시와는 달리 경쟁입찰을 원하고 있고 부지 보상비로 최소 5000억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각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