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신규 사내이사 선임’으로 지목됐다. 이는 지난해 말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것으로, 유통업체들은 주요 직책을 맡은 인물들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황범석 백화점사업부장(전무)과 장호주 쇼핑HQ재무총괄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이원준 부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기존 사내이사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과 윤종빈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장)을 포함한 4인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쇼핑 사외이사 5명 중 3명의 임기가 22일까지인 만큼, 사외이사 신규 선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 사]
신세계는 오는 25일 예정된 주총에서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자원본부장 부사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차정호 대표는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었고,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마트는 베인&컴퍼니에서 스카우트한 강희석 대표를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내이사에 장재영 대표를 새로 선임하고,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상정한다. 또한 사업목적에 기타 식료품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손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올렸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장호진 기획조정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그룹 오너인 정지선 회장이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 주총을 열고 최은석 CJ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최은석 총괄부사장 3인 체제로 전환한다.
유통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다양한 신사업 계획도 내놨다. 롯데쇼핑은 주택건설사업과 전자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올해 초 백화점·마트 등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점포를 주택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