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석유화학, 철강 산업도 예전부터 한국의 수출을 이끌었던 효자 산업이었다. 이들의 장기적인 전망은 어떻게 될까? 이를 파헤치기 위해선 이 산업들의 최근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
이들의 근황은 썩 좋지만은 않다. 철강산업의 경우 원천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이 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위축되면서 덩달아 그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역시 성장 요인 중 하나였던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산업과 철강 산업의 경우 앞으로 저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0%대의 낮은 성장률을 이어가거나 정체, 혹은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우선,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2019년 이후 치킨 게임 등으로 점차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꾸준한 수요 증가로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대비하여 제품 고급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고, 또 원료 다각화, 시장 다변화, 연구개발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틸렌 등 석유화학 공업에 필요한 원료의 수요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유화학산업의 반등은 힘든 미션이 될 것이다.
한국과학연구원 이영석 연구기획실장은 정부가 제품수요, 이슈 등을 연구하고 신소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고, 서강대학교 남두현 교수 역시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철강 산업 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보고서는 철광석의 수요가 향후 2030년까지 약 1%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섬유, 유리 등 꾸준히 진행되는 철의 대채제 연구에도 불구하고 철 소재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 등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도 있어 전세계적인 철강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고수는 "신소재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 속에서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고, 현대제철 박흥 팀장도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은 반도체 산업만큼의 호재도 없고, 전망도 그만큼 밝지는 않다. 하지만 각 산업의 현실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고, 관련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높게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