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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

[버핏연구소=이현지 기자]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속속 개선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인수한 두산공작기계, 코웨이, ING생명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MBK는 금융업, 제조업,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두산공작기계는 영업이익이 네 배 가까이 늘어나며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꾸준한 실적을 내오던 코웨이와 ING생명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적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 비해 약 40%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이 성장하는 가운데 반대로 매출원가와 관리비가 모두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사업에서 모두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16년에 비해 떨어진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MBK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ING생명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실적이 나아졌다. 영업이익이 4503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성장을 거뒀다. MBK에서 지분을 보유하기 전인 2013년과 비교해서는 2000억원 가까이 올랐다. 반면 채권금리 인상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평가가치가 낮아지며 포괄손익에서는 손실을 입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MBK가 인수한 기업이라고 해서 전부 실적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MBK의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는 네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29억원으로, 2016년 385억원에 비해 56억원 떨어졌다. 다만 네파의 지난해 매출액은 38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668억원 대비 5.6% 늘어나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인수가로 주목받았던 대성산업가스는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해 약 73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00억여 원 늘어난 244억원으로 나타났다.

MBK 파트너스의 이같은 성과는 '맨파워'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MBK 파트너스는 김병주(아래 사진) 회장이 2005년 설립했으며, 현재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있다. 운용자금은 2017년 9월 현재 약150억달러(17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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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제공=MBK파트너스

 

MBK가 인수해 성공을 거둔 기업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MBK는 홈플러스(투자금액 7조2,000억원), 딜라이브(2조750억원), ING생명(1조8,000억원), 중국 워프T&T(1조4,400억원), 일본 아코디아 골프(8,600억원) 등 조 단위 한중일 기업 29개에 투자했다.

운용 자산 규모는 18조원이 넘는다. 전 세계 300개 PE 중 26위 규모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돈을 맡기며 4조8,000억원 규모의 네 번째 펀드를 두 달 만에 조성했다. 사모펀드가 보통 두 자릿수만 넘으면 성공적이라는 내부 수익률은 20~25%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일본의 아코디아골프, 대성산업가스, 이랜드그룹의 모던하우스를 사들였다. 현재는 김광일(아래 사진) 대표이사가 MBK의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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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대표이사

 

MBK는 김병주 회장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을 정도로 김 회장의 운용 능력을 앞세운 펀드다. 김 회장은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10세에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명문 사립대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37세인 1999년 최고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에 입사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M&A 시장이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전쟁터가 되던 2000년 김 회장은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성공시키며 주목 받았다. 3,000억원에 사들인 한미은행을 3년 만에 7,000억원에 팔아 칼라일 사상 최대의 수익을 달성했다.

MBK의 투자전략은 간단명료하다. 경기 흐름을 타지 않는 내수 기업 중 꾸준한 수익을 내는 소비재 업체에 투자를 집중한다. 대형마트(홈플러스), 케이블 회사(딜라이브), 보험사(ING생명), 정수기 렌털(코웨이) 등이 모두 이 같은 원칙 아래서 투자됐다.  두산공작기계, 코웨이, ING생명도 이같은 투자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lhj@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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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5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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