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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가치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마리오 가벨리(Mario Gabelli)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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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AMCO 홈페이지]

 

철저한 가치투자자이면서도 촉매(katalyst)라는 독특한 개념을 창안해 놀라운 수익률로 이 개념의 타당성을 입증한 가치투자의 대가입니다. 뉴욕 교외의 브롱스에서 가난한 이탈리아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의 손꼽히는 부호가 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기도 합니다. 

그는 1976년 워렌 버핏이 다녔던 콜롬비아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나서 곧바로 월스트리트에 취업해 자동차와 오락 산업 애널리스트로 10년간 일합니다. 1977년 35세에 자신의 투자회사 GAMCO를 설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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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가벨리는 누구?

 

현재    자산운용사 GAMCO 인베스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
1942년  뉴욕 브롱스에서 이탈리아 이주민 가정에서 출생
1967년(25세)  콜롬비아 비즈니스스쿨 졸업. 재학 당시 <증권 분석> 5판 공동집필자인 로저 머레이에게서 가치투자 수학
1967-1977     자동차, 오락 산업 애널리스트로 10년동안 월스트리에서 근무 
1977년(35세)  GAMCO 설립
2006년        포브스 선정 미국 부호 346위(재산 평가액 1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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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평소 자동차 업계를 탐방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프레데릭 J 만체스키(Freferick J. Mancheski) 이츨린(Echlin. Inc) 회장 겸 최고경영자의 사무실을 불쑥 찾아갔다고 하네요. 이츨린은 미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입니다.


"어느날 가벨리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에 불쑥 투자 회사를 설립하려는데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더군요. 곧바로 5만달러 수표를 써주었습니다.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프레데릭 만체스키)


GAMCO는 이후 10년동안 1998년까지 연평균 21%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거뒀으며, 2000년엔 자산규모만 200억달러를 웃도는 초대형 펀드로 성장합니다. GAMCO는 1999년 뉴욕증시에 상장됐으며 주요 주주는 가벨리(50%)와 빌 게이츠(13%)입니다. 뉴욕 라이(Rye)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회사는 바이어컴, 타임워너 같은 미디어 기업에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벨리는 투자회사 운영 초기에 고정 보수나 스톡옵션을 받지 않고 오로지 투자 성과에 비례해 보수를 받는다는 원칙을 지켰는데, 투자 수익률을 높게 유지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고정보수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됩니다. 2004년에 그는 5,500만달러를 벌었습니다.2006년에는 5,820만달러를 받아 월스트리트의 어느 회사 최고경영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그를 빛나게 만든 것은 뭐니뭐니 해도 촉매(KATALYST) 이론입니다.

그가 말하는 촉매란 가치를 발현시키는 사건이나 동력을 말합니다. 촉매 이론은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이론입니다.

모든 투자 전략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촉매를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투자자라도 투자 가치가 가능한 단기간에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기다리는 시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촉매가 있는 주식을 매입하면 수익률도 높아지고, 기다리는 고통도 줄일 수 있겠네요. 


그는 촉매를 특정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으로 나눕니다.
특정적 촉매란 예상했던 것이든 최근에 발생했던 것이든 특정 기업의 전망을 바꿔 놓는 변화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사업부의 분사, 대량 주식 환매, 경영진의 변동, 새로운 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 등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그 기업을 이해하고 이익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시장보다 먼저 알아볼 수 있는 투자자에게 보상을 안겨줍니다. 가벨리는 슈퍼마켓 체인인 자이언트 푸즈(Giant Foods)의 창업자가 사망하자, 이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거나 매각될 것으로 보고 여기에 투자합니다. 결국 이 슈퍼마켓 체인은 매각됐고 가벨리는 수익을 거둡니다.
환경적 촉매란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환경적 촉매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정부의 사업 규제나 촉진, 스피드, 디지털 혁명, 세계화, 고령 인구의 증가, 자본과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흐름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냉전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보잉, 코카콜라, 지멘스 등의 기업들은 구 소련과 동유럽에 제품을 팔 수 있게 됩니다. 


그는 2008년 인터뷰에서 그는 "주식투자자라면 향후 5D(재정적자, 달러, 배당, 민주당, 기업의 인수합병 붐)에 주목하라"고 언급했습니다.

가벨리의 촉매 이론을 한국의 주식 시장에 적용해보면 뭐가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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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테마주와 겹치는데, 실제로 어떤 주식이 정말로 촉매를 갖고 있는지걸러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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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벨리의 투자원칙

- 지속적인 독서로 투자 지평을 넓혀라
- 현금보유로 투자 기회를 포착하라
-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라
- 감춰진 기업 자산과 미래 경쟁력을 파악하라
- 정부 정책, 경영환경 변화, 인구 구성 변화 등 촉매에 주목하라
- 가능하면 현금 장사를 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 하나의 사건이 각각의 종목에 연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추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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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가벨리는 법정 소송을 둘러싼 추문으로 명성이 퇴색한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한 초기 투자자였던 만체스키 회장이 2005년 가벨리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챙기고 있고, 투자 관련 정보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가벨리는 거액을 지불하고 법정 밖 화해로 소송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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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2 0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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