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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진구 기자 ]

[김진구 연구원]

광군제

오는 11일 중국의 「광군제」를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의 온라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 시즌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독신절(솔로데이) 라고도 하는데, 「광군」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초 유래는 1993년대 난징대 학생들이 애인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챙겨주자는 취지에서 만든 기념일이었지만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를 독신자 할인 판매에 활용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의 날로 확대됐다.

중국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가 시작한 지 12분 만에 매출액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30분을 지나면서는 매출액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역직구족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빠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빠링허우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는 세대로 분류되며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등에서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통계청의 「2016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업체의 역직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 역직구 판매액은 최근 몇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4년 3분기 1,64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68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51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 대중화와 한류 콘텐츠 인기를 활용해 역대 최대 역직구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인 소비 성향에 최적화한 상품 구색뿐만 아니라 배송 및 가격 혜택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역직구 시장 증가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빠링허우를 겨낭해 광군제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중국 역직구 플랫폼 「중문11번가」는 현지시간 오는 11일 광군제를 맞아 배송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한국에서 중국까지 주문 상품을 배송 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를 의미하는 11이 두 번 겹친 날짜인 것을 감안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광군제를 겨냥한 배송비 지원은 물론 현지 고객 구매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로 중국 온라인 고객을 노린다. 현대H몰은 11일 글로벌관에서 빈폴, 닥스 등 유명 브랜드 잡화를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같은 날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태국, 대만에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권역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글로벌숍은 지난 2006년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영문숍을 오픈한 이후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 해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고객들이 늘어나자 2013년 9월에는 영문숍을 대대적으로 개편, 같은 해 10월에는 중문숍을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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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유통업은 광군제 활용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8일 내놓은 「광군제, 우리 기업의 활용이 가능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 수입액 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10.9%에 달했으나,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광군제 시즌 동안에는 알리바바 쇼핑몰 기준 총 737만 달러로 당일 총매출 143억 달러의 0.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광군제 시즌 동안엔 사실상 소수 국내 대기업만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타오바오, 징동, 티몰 등 인기가 높은 플랫폼일수록 입점 절차가 까다롭고 보증금, 거래수수료 등과 같은 입점 조건마저 불리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부담이 컸다.

또 광군제 참가를 원하는 업체는 중국법인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사업자등록증과 세무등록증, 라이센스와 품질보증서 등 10여 가지의 서류도 제출해야 되는 등 시장진입장벽 또한 높았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광군제의 외형만 보고 사전 준비 없이 섣불리 참가를 서둘러 별다른 홍보효과 없이 비용만 부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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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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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1-09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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