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영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축으로 한 3각 협력 구도가 실제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승균(오른쪽 두번째)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이 2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콜린 크룩스(왼쪽 네번째)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지난 27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크룩스 대사는 거제사업장에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블록 제작 공정과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기반 생산 시스템을 둘러보고, 현재 건조 중인 동급 잠수함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장보고-III 배치-II는 국내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3000톤급 잠수함으로, 한국형 잠수함 사업의 주력 플랫폼이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CPSP)이다. 한화오션은 영국 방산기업인 밥콕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 플랫폼에는 영국산 어뢰발사관과 무장 통제 체계, 잠수함 내부 이산화탄소 제거 장비 등 일부 핵심 장비가 포함될 예정이다. 플랫폼과 핵심 장비를 분업 구조로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협력 모델은 단순 기술 결합을 넘어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밥콕 캐나다는 2023년 한화오션과 기술협력협약(TCA)을 체결한 이후, 캐나다 해군을 대상으로 유지·보수·정비(MRO)와 지원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산업 기반 강화와 장기 운용 신뢰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크룩스 대사는 “양사 간 팀잉 어그리먼트는 한·영 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 공동수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사례”라며 “기업 간 협력이 향후 다양한 방산 영역으로 확대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은 “한국과 영국 기업의 기술력과 해군 사업 수행 경험을 결합한 구조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실질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며 “CPSP를 계기로 캐나다 해군 전력 증강과 현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영 방산 협력이 잠수함을 넘어 해군 플랫폼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플랫폼+핵심장비+현지 MRO’로 이어지는 패키지 전략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