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질문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에게 "고려아연 측에서 저한테도 접촉해서 우호적인 질의를 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는데 저는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 일가, 장씨 일가 두 집안의 싸움 아니냐. 두 재벌가 중에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가 핵심 아니냐"며 "재벌 오너들끼리 누가 회사 경영하는지에 대해서 왜 국회의원한테 부탁해 유리한 질의를 해달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기덕 사장은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다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상당히 송구하다"고 답변했다.
또, 김 의원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신청 시점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신청한다고 하는데 왜 예전에는 신청하지 않다가 지금 하는 것인가. 보통 국가 핵심 기술은 중요하면 M&A(인수합병)가 없더라도 신청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최 씨 일가와 장 씨 일가 두 집안의 싸움 아닌가. 두 재벌가 중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에 박 사장은 "우리 회사의 이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차전지에서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이전 단계의 물질로 양극재 원가에서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