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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

- 하이브 각종 논란에 투자금 22%↓...투자 리스크 현실화

- '크립토윈터' 탈출하나...두나무, 가상자산 시장 변화에 '촉각'

- 올해 상반기 두나무 직원 보수 4대 은행원 연봉보다 높아...송치영 회장도 금융권 CEO 보수의 2배

  • 기사등록 2024-10-10 1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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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크립토윈터를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나무(대표이사 이석우)가 하이브 위기로 인한 투자금 손실을 입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어도어 분쟁 등으로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면서 3대 주주인 두나무의 투자금액도 장부가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종속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과 높은 부채비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 60% 점유율과 견고한 시장 지배력, 지난 1분기 호실적 등 긍정적 요인들도 존재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두나무의 경쟁력과 송치형 회장의 미래 전략이 향후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분기 호실적 vs 2분기 하락...두나무,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휘청'


두나무는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시장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5311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6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으로 가상자산 시세가 오르며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다.

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두나무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가상자산 시세가 떨어지며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57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51.61%, 52.62%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14일 7만3750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주춤하기 시작했고, 6월부터 하락해 7월 5일에는 4만912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실적 변동은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반영하며, 두나무의 향후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와의 관계와 글로벌 시장 전망은 두나무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하이브-어도어 분쟁에 두나무도 '타격'...성장하는 가상화폐 시장 수혜 기대


두나무는 최근 하이브의 위기로 인해 투자금 손실을 겪었다. 두나무는 하이브의 3대 주주로,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 각종 논란으로 인해 급락했으며, 이로 인해 두나무의 투자금액도 장부가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러한 위기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 전경. [사진=하이브]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 2022년 각각 500억원(75%), 170억원(25%)의 지분을 투자해 미국 내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NFT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레벨스는 설립 이후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폭을 늘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립토윈터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다소 살아났으나 NFT 거래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AI 시장 전문 기관인 Statista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올해 전 세계 예상 수익은 567억달러(762조3000억원) 다음해는 453억달러(609조원) 규모로 성장률이 다소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사용자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시장은 올해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가상화폐 시장 글로벌 수익 규모. [자료=Statista Market Insight]

이는 두나무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증권플러스를 통한 주식 정보 서비스 등 두나무의 주력 사업들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의 사용자 수가 다음해까지 8억6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나무의 서비스 사용자 기반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가상화폐 시장 사용자수 증가 추이. [자료=Statista Market Insight]]

◆본사 직원들은 높은 보수, 자회사는 적자 양극화…두나무 재무구조 개선 목소리↑


이처럼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상황이 공존하는 가운데 두나무 본사 직원들의 높은 보수가 화제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 직원 보수는 1억3000만원을 넘었고 송치형 회장도 금융권 CEO 평균의 2배되는 보수를 받았다.


직원 601명의 평균 보수는 1억3373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44만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4대 은행원 연봉보다 높은 금액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직원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이다. 송 회장도 급여 14억5000만원에 상여금 33억원을 더해 47억5000만원을 챙겼다. 금융권 CEO들 보수의 2배, 전년동기대비 3.4배 많다. 보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업계는 지난 1분기 대형 모멘텀들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두나무, 업비트 60% 점유율에도 부채비율 237%...가상화폐 대장주 명성 지킬까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두나무의 증권거래소 업비트 사옥 전경. [사진=두나무]

반면 자회사들은 당기순이익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두나무 종속회사 14개 중 11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두나무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배구조와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부족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4조2997억원으로 이 중 현금 36만6000원, 보통예금 3108억원, 기타예금 401억원, 고객예치금 3조9486억원이다. 두나무의 실질적 재산이라 볼 수 있는 현금, 보통예금 등이 전체 8.2%에 해당한다. 대부분 고객예치금에 의존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업종에서 재무구조 개선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 2019년 197.5%, 2020년 540.3%, 2021년 222.6%, 2022년 112.3%, 지난해 115.5%를 기록했다. 5년 평균 부채비율 237.6%로, 대기업 평균의 2.7배, 표준비율(100%)의 2.3배 높다.


이에 두나무는 재무구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주력 사업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과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준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송치형 회장은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한다"는 ESG 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두나무가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송 회장은 기술력 기반의 혁신적 ESG 활동을 전개하고, 정기적인 ESG 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의 ESG 경영 철학과 함께, 기술 혁신, 시장 지배력,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두나무는 미래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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