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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신약 후보물질 도입으로 '독점 공급권' 확보 나서…'케이캡' 공백 메울 6가지 전략

- 셀트리온제약 '고덱스', 대웅제약 '펙수클루' 코프로모션...연 1000억 매출 기대

- 신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깨노니 땡큐샷·에피나벨' 주목

- 이장한 회장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 확보가 중요"...R&D 투자 '강조'

  • 기사등록 2024-09-20 13: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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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이 80년 업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기업사로 발돋움한다. 종근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 개발에 주력, 지난해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두며 R&D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내 제약업계 지난해 매출액 기준, 2위. 지난해 2위였던 녹십자를 재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유한양행(1조8589억원) 다음이 종근당(1조6694억원)이다. 종근당은 최근 5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제약사로서의 위치를 지켰으나, 지난해 말 주력 제품이었던 '케이캡' 판매 종료로 매출 공백이 생기면서 새로운 제품 라인업 구축과 신규 파트너십 전략 등 대응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H 영업익 전년동기比 12%↓…5년간 이어진 성장세 꺾였다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은 7583억원, 영업이익은 667억원이다(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각각 0.4%, 12.8%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7384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전년동기대비 각각 1.8%, 25%↓).


종근당, 신약 후보물질 도입으로 \ 독점 공급권\  확보 나서…\ 케이캡\  공백 메울 6가지 전략종근당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업계에서는 '케이캡' 판권 계약 종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HK이노엔(대표이사 곽달원)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판권을 갖고 있었다. 케이캡은 지난해 1375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달성하면서 종근당 매출의 8%를 책임진 효자 상품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0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수수료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HK이노엔 측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기로 결정, 케이캡 제품의 판권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매출 공백이 생겼고,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 비중 1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매출액 비중 2위 '프롤리아'의 매출액은 늘었으나(231H 554억 → 241H 660억),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한국MSD(대표이사 김 알버트)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약가 인하까지 겹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종근당, 신약 후보물질 도입으로 \ 독점 공급권\  확보 나서…\ 케이캡\  공백 메울 6가지 전략종근당 최근 10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케이캡 공백 신규 제품 라인업 및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메운다...다각도 노력, 시간이 관건


케이캡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종근당은 신규 제품 라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 자체 개발 신약 '지텍'을 준비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으로, 위염 치료제이며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급여 판정을 위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둘째, 해외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국내 독점 공급권 확보에도 나섰다. 만성신장질환 환자 소양증 치료제인 '코수바' 경구제형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 기존 제품 판매도 강화한다.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원개발사와 논의 중이다. 지난달 23일에는 대한약사회가 부족한 물량 공급을 위해 균등공급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넷째, 바이엘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카렌디아'의 국내 국내 영업·마케팅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공동판매에 나섰다. 


다섯째, '고덱스'와 '펙수클루'로 하반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보조제로, 종근당은 올해 초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분기 기준 60.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700억~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는 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 신약 후보물질 도입으로 \ 독점 공급권\  확보 나서…\ 케이캡\  공백 메울 6가지 전략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보조제 '고덱스'. [사진=셀트리온제약]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종근당과는 지난 6월에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에만 6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종근당의 실적 개선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섯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경쟁력을 강화한다. 종근당은 지난 2일 액상과 정제품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또 지난 달 21일에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에피나벨 외용액’도 출시, 연이은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종근당은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캡 공백을 메우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 확보가 중요"...다각화·글로벌 전략 강화


이장한 회장은 1993년 종근당에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제약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 왔다. 지난 2006년 대표이사에 취임, 2011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이 회장은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 신약 후보물질 도입으로 \ 독점 공급권\  확보 나서…\ 케이캡\  공백 메울 6가지 전략종근당그룹 지배구조. 2023년 6월 기준. 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11월 HDAC6 억제제 CKD-510의 약 1조 73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체결은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로, 종근당의 R&D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자체 개발 신약 '지텍'의 출시 등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 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글로벌 제약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으로, 종근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근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개량신약, 일반의약품(OTC), 디지털메디신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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