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대표 이효율)이 국내 식품 안전 수준을 발전시킬 새로운 산·관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풀무원은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HACCP인증원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썹 코리아(HACCP KOREA) 2023’에 참여해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안전 및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Digital Trust Ecosystem, 이하 DTE) 구축을 제언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썹 코리아(HACCP KOREA)는 지난 2017년부터 식품안전 관리제도 발전과 해외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내 유일한 식품안전 행사로, 올해는 ‘스마트HACCP 전환에 따른 식품안전관리 미래 전략’을 주제로 준비됐다. 스마트HACCP은 식품 제조공장에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중요관리점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등 HACCP 관련 데이터 수집·관리·분석을 총망라한 디지털 기반 HACCP 종합 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올해 행사 2부 정책포럼 세션에서 풀무원 오승훈 SCM기획실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러스트 에코시스템(Digital Trust Ecosystem) 구축의 필요성’을 주제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안전 정보관리, 식품안전 생태계 구축, 정보 소유권 문제 등 식품안전 정보의 공유와 회수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일부 공급망에만 HACCP 체계를 도입하거나 내부 관리 기준을 마련하여 대응해 왔으나 급증하는 K-Food 수요에 발맞추어 글로벌 식품안전 규제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국내 식품 산업의 공급망 구조는 원물 가공처부터 최종 생산처까지 길게 분산되어 있어 개별 기업 간의 정보의 습득과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풀무원은 식품 공급망 내 다양한 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플랫폼인 DTE를 구축하여 각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기반 DTE가 구축되면 원물 생산 농가에서부터 유통사에 이르는 복잡한 공급망 내의 참여자들이 식품안전 데이터를 위조·변조 불가한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생태계가 구축되면 영세한 업체들도 식품안전 정보 공유에 참여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공급사, 제조사, 물류사, 유통사 각각에 분산되어 있던 식품안전 정보의 빈틈을 메우고, 각 정보들이 연계되어 관리된다. 많은 식품 기업과 관련 조직이 생태계에 참여할수록 정보 연계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보가 오랜 기간 축적되면 식품안전 관련 연구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식품안전 기준을 보다 정교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