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상담 중 법인 주택 양도세율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세부규정이 기억나지 않아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런데 ‘K-엔진’에서 두 번의 검색을 통해 법령에 근거한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43세 세무사 이씨)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AI ‘K-엔진’ 기자간담회.
박종배 에이아이옥션 대표이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K-엔진’의 사례를 설명하자 기자들이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K-엔진’은 언어기반을 사용하는 기존 GPT 방식이 아닌 지식기반의 인공지능 옥션으로, 검증된 데이터만을 체계로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답변에 오류가 없고 소량의 데이터 입력으로도 모든 질문에 답변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이아이옥션은 이처럼 GPT의 한계를 극복하고 검증된 지식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출시하고, 모든 분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언어→지식기반 AI, “맞춤형 법인세 자문 가능”
에이아이옥션은 K-엔진이 참·거짓을 구분하기 힘들고 응답 내용의 진위여부를 일일이 검증해야 하는 기존 Chat GPT와 달리 정제되고 체계화된 지식을 데이터로 사용해 오류 발생가능성을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각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정제되고 검증된 체계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라는 것이다.
이처럼 K엔진은 입력단계에서 지식, 체계정립, 교과서화, 데이터입력, 공급 순서에 이르도록 프로그래밍돼 허위정보나 무단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들이 원천 차단될 수 있고, 회사가 특허 출원한 지식간 위치·연결 기술 등으로 질문이 길면 길수록 정확한 답변을 무한 생성할 수 있다. 그간 GPT 등 AI의 한계로 지목된 무오류 서비스에 한발 다가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배 대표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GIGO(Garbage In, Garbage Out) 표현을 인용해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가 아닌 쓰레기의 바다’라 표현하고, 가치 있는 지식 보다 가짜정보, 자극적 정보가 넘쳐난다며 지식산업 분야에 정제되고 검증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별도법인 K엔진 설립해 챗봇 넘어 지능형OS구현할 것"
현재 K엔진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일차적으로 내용이 복잡한 법인세 데이터 700여 페이지를 입 력해 리걸테크(법률 및 기술) 영역으로 베타테스트 중이다. 향후 부가가치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세 등 세무관련 모든 데이터를 교과서 수준으로 체계화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법인세 데이터도 판례 등 보다 심도 있는 데이터를 사용해 사용자들이 보다 만족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11월 이내로 임대차보호법(주택, 상가 모두 포함) K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대차보호법은 법인세와 달리 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로서 이를 기점으로 K엔진이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전세사기 방지를 위한 등기부등본 분석도 가능할 것인가 하는 더밸류뉴스의 질문에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3.0 버전 정도에는 가능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내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변호사를 찾아가면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처럼 ‘K-엔진’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박종배 대표는 "현재 입력된 데이터 분량으로 인해 초기 출시 버전은 0.3버전에 불과하지만 핵심 기술은 이미 완성된 형태의 1.0버전이다”며 "향후 K엔진 적용범위를 약 1000개 분야로 계획중이며 앞으로 법률, 금융, 부동산, 교육, 세무회계, 토목건축, 날씨, 환율 등 각 시장별로 세분화해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에이아이옥션은 사업확장을 위한 별도법인 주식회사 K엔진에 대한 설립계획도 밝혔다. 향후 서비스 개발과 운영 등 사업적 영역은 새로운 법인이 맡을 예정으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지능형OS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