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한국해운협회(회장 정태순)가 최근 도마에 오른 국내 선원 양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상선원노동조합과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해운협회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성용)이 부산 중앙동 마린센터 2층 선원노련 위원장실에서 ‘선원 일자리 혁신과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지난 1997년 노사합의를 통해 도입한 국제선박등록제도를 계기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2004년 총 474척이었던 국제선박이 2022년 1317척에 이르고 있고, 한국인 선원은 2007년 ‘한국인선원의 고용안정과 적정규모 유지를 위한 노사합의’ 이후 연간 5000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정태순(왼쪽) 해운협회 회장이 25일 부산 마린센터에서 선원 일자리 혁신을 위한 해상노사공동선원문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운협회]이어 해운분야 노사는 지난 5월,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해운경쟁시대를 대비해 선원 근로조건을 선진국형으로 혁신하고, 선원인력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4개월에 걸쳐 노사간 밀착 교섭을 진행했고, 그에 따른 대타협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노사 공동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회·문화 환경에 맞게 선원들의 승선근무기간을 단축하고, 유급휴가를 적정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 선박 내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함으로써 선원직 기피 이유였던 이(離)사회성, 이(離)가정성 등 이격생활을 극복하는데 노사가 협력한다. 이어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선원 고용 제한 제도를 한국인선원 의무승선제로 전환하고, 외국인 선기장 시범사업을 추진 하는 등 선원인력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사항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선원 일자리 혁신 방안’에 대해 노사가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사는 큰 틀에서의 합의 내용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별도의 교섭기구를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부안이 확정되면 내년 초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비하는 혁신적 선원인력정책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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