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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화장품이 끌고 건기식이 밀고...업력 30년 '쌍끌이' 훈풍

- '중국 화장품 기본법', 5월 시행되며 중국 실적↑

  • 기사등록 2022-12-06 00: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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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코스맥스그룹(회장 이경수)이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도 시장이 커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은 지난달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코스맥스그룹은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지주사로 두고 있고, 코스맥스,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파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맥스가 그룹의 본업에 해당하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하고 있고, 코스맥스엔비티는 신성장 동력에 해당하는 건기식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계열사 현황. [그래프=더밸류뉴스] 

◆코스맥스,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


코스맥스그룹 주력사 코스맥스(대표이사 이병만 심상배)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968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순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0.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20% 감소했지만 순손익 부문에서 흑자 전환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수요 부진에도 실적이 괜찮았고, 미국법인은 강달러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동남아 법인도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액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스맥스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지난해 매출액 1조5915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 순이익 3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이뤘다. 국내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했고, 중국 사업 성장의 영향이 있었다. 코스맥스의 중국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광저우 매출액은 각각 5092억원, 1406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6.96%, 27.93% 씩 증가했다.


중국 광저우 코스맥스 공장에서 코스맥스 연구원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또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중국 화장품 기본법’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기본법’ 시행으로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등록을 통한 화장품 원료 관리와 인증 및 등록, 광고관련 규제 및 책임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전반적인 규제가 강화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구조조정과 중소 영세기업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된다면 글로벌 ODM 업체인 코스맥스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점진적인 완화 및 내수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화장품 업종이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25일 8만6800원까지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1월 25일 12만2000원까지 반등했다.


다만 최근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가 끝나고 다시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짐에 따라 이러한 중국의 기조가 확실히 바뀌고 침체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엔비티, 글로벌 건기식 시장 열리며 실적↑


신성장 동력에 해당하는 건기식 사업을 하고 있는 코스맥스엔비티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 실적은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엔비티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334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실적 기준으로 전년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5.52%, 81.25% 증가했고 순손익은 3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코스맥스엔비티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코스맥스엔비티의 성장세는 해외 부문 덕분이다. 지난해 1542억원이던 해외부문 매출액은 올해 3분기에만 벌써 162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매출 호조로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호주법인 또한 중국 건기식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제∙연질∙캡슐의 생산량 기준으로도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 2020년 16억개 수준의 생산량은 올해 3분기에만 약 19억개 생산했다.


또 건기식 시장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조6902억원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올해 전년비 8% 증가한 6조1429억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건기식 시장의 성장에 대해 “2030세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너2세' 이병만·병주 형제, 본업·미국법인 역할 분담


코스맥스를 이끌고 있는 이경수(76)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30년전(1992년) 불혹을 훌쩍 넘긴 46세에 대웅제약 전무를 그만두고 코스맥스를 창업했다. 일본 출장을 갔다가 일본의 화장품 산업이 유통과 ODM이 분리돼 있는 것을 보고 향후 한국도 이같은 트렌드를 따라 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한국콜마보다 2년 늦게 창업했지만 중국 시장에는 먼저 진출하면서 급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상하이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현지 사업을 전개한 것도 성공에 도움이 됐다. 상하이는 중국인들에게 '부유하고 고급스러운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콜마가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두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과 차이가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환경 보호를 이유로 베이징 지역 공장 가동을 제한했다.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44) 코스맥스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병주(43) 코스맥스 미국법인장(사장)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병만 사장은 본업을 맡고 있고, 이병주 사장은 미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경수 회장은 2020년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서 경영권 승계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 코스맥스측은 "(이경수) 회장님이 최근까지 매일 출근할 정도로 건강 체질이다.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항간의 소문과 달리 이병만·병주 형제 사이의 우애도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만(왼쪽) 코스맥스 대표이사, 이병주 코스맥스 미국법인장.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회장으로 전반적인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창업 초기 이경수 회장과 같이 공장 부지를 보러 다니는 등 내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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