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방산(방위산업)∙화학∙금융의 3대축 구축을 일단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 무기체계 역량을 강화하는 방산 포트폴리오의 일환이다.
이제 남은 것은 레저 부문. 때마침 코로나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호텔, 골프, 콘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이사 김형조 이강만)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양대 사업 부문은 레저(Hospitality)와 부동산관리(Estate)이다. 레저란 호텔, 골프, 콘도 사업 등이고 부동산관리는 건물 매매 및 임대차, 인테리어, FC(facility management) 등을 포함한다. 이 회사는 직영 리조트 11곳, 호텔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보고서 기준 매출액 비중은 호스피텔러티(86.72%), 부동산관리(17.84%)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3342억, 전년동기比 53%↑
올해 들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 3342억원, 영업손실 203억원, 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3.23% 급증했고 영업손실, 순손실은 각각 61.11%, 92.99%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도 고무적이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적자 탈출의 빛이 보인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는 고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019년, 2020년 매출액이 급감한 것은 FC(식자재유통∙급식) 부문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에스테이트(부동산관리)가 주도했다. 호스피텔러티(레저) 부문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말 레저 성수기 임박... 부산 마티에 오시리아 호텔 선보여
연말로 접어들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여행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며 앞으로도 여행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과 리조트를 찾는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화는 호텔부문에서 서울 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5성급’ 플라자호텔과 여수 벨메르, 양양 브리드, 마티에 오시리아 등을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브리드호텔양양, 올해는 부산에 마티에 오시리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전국 11곳의 직영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후된 리조트를 리모델링 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5년에는 용인 리조트의 리뉴얼을 마쳤다.
다만 해외로부터 국내로 여행 오는 해외여행객 입국은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 지난 2019년 1750만명의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96만명, 올해는 지난달 30일 기준 138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크게 감소한 해외여행객의 입국을 국내 수요로 대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지금 당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반전세”라며 “더플라자호텔의 객실도 국내 수요로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 붐에 인기 끄는 ‘플라자 CC’...2년새 그린피 20%↑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제한되며 MZ세대 골퍼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그 증가세가 살짝 주춤하고 있지만 이전과 비교해 골프장 예약이 크게 늘었다. 전국 골프장 그린피는 최근 2년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플라자 CC 설악, 용인, 제주 총 3곳에서 63홀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매출액 630억원을 기록했던 골프장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821억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코로나19를 무시하듯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1980년 개장한 플라자 CC 용인은 36홀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강남 기준 1시간거리에 위치해 있어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기에 수요가 꾸준하다. 플라자 CC는 차별화를 위해 리워드 포인트 제도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골프 시장이 지금처럼 폭발적 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비수기인 겨울, 내년을 더욱 신경써서 준비해볼 필요가 있다.
◆'한화家 삼남' 김동선, 전무 승진 힘 실려
최근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상무가 호스피텔러티 부문 미래전략실 전무로 승진하면서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스테이트 부문에서는 경영전략실 인사팀장 양희선 상무가 새로 임명됐다.
김동선 전무는 이번 승진과 함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동선 전무는 올해 5월 물적 분할한 ‘한화넥스트’를 통해 승마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를 유치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동선 전무는 올 초 종편방송 기자 출신인 H씨와 결혼했다. H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한 종편방송사에 입사했으며, 뉴스 프로그램 앵커로도 활동했다. H씨는 올 초 결혼을 사유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산 등 그룹의 핵심사업을 이끌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전무는 레저와 유통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강만, 김형조 공동대표 체제이다. 이강만 대표는 에스테이트 부문, 김형조 대표는 리조트 부문을 맡고 있다. 이강만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법인영업담당 부사장, 한화에스테이트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맡았고 김형조 대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P사업부장, 한국휴양콘도미니엄경영엽회 회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