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유상증자 주관' 승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결정 지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박정림)이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공모금액은 5조2532억원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4조6579억원), 한국투자증권(4조4013억원), 미래에셋증권(1조6584억원) 등 순이다.
이번 유상증자 실적 집계는 대표주관사와 대표공동주관사(공동주관사 제외)로 참여한 증권사의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증 주관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2분기), 두산중공업(1분기) 등 굵직한 기업들의 유상증자 주관을 맡으며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기준 공모금액은 3조3916억원으로 2위였다.
KB증권이 1위를 차지한 것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5건(1분기 3건, 2분기 2건), 코스닥 5건(1분기 2건, 2분기 3건)을 주관하며 인수건수(유상증자 주관 건수)도 총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이 3조2008억원으로 전체의 60.93%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중공업(1조1478억원), 대한전선(4889억원), 엔지켐생명과학(1685억원), 티웨이항공(1210억원) 등 순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인수금액은 1228억원, 인수수수료는 112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액의 경우 엔지켐생명과학(1212억원)이, 인수수수료는 삼성바이오로직스(44억원)가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 2Q 호실적에도 2위…한투·미래에셋 순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5건(1분기 1건, 2분기 4건), 코스닥 1건(1분기 0건, 2분기 1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특히 2분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해당 분기 기준(공모금액 3조5101억원)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이 3조20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산중공업(1조1478억원), 솔루스첨단소재(2234억원, 기명식 보통주), 다원시스(686억원), 솔루스첨단소재(138억원, 기명식 1우선주), 솔루스첨단소재(36억원, 기명식 2우선주) 등 순이다.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정일문)도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8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실적을 올렸다. 이어 두산중공업(1조1478억원), 경남제약(274억원), 토니모리(253억원) 등 순이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3건(1분기 2건, 2분기 1건), 코스닥 1건(1분기 1건, 2분기 0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4위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 이만열)은 상반기 코스피 3건(1분기 3건, 2분기 0건), 코스닥 0건으로 1분기 실적으로만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중 두산중공업이 1조14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전선(4889억원), 일진디스플(217억원) 등이다.
◆올해 상반기 유증 총 공모금액 19조…평균 1.5조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19조1476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1298억원, 인수수수료 총액은 340억5900만원, 총 인수건수는 33건이었다. 유상증자 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조4729억원, 인수금액은 100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26억2000만원, 인수건수는 3건, 인수수수료율은 0.84%를 기록했다.
공모금액 대비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증권(2.54%)이며 가장 낮은 곳은 신영증권(0.03%)이다. 상위 4개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0.16%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유상증자 주관이란 유상증자를 하려는 기업에게 유상증자 과정에 필요한 신주 유형과 발행주식수, 발행 방식, 발행가, 배정방식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 주관의 대가로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