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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티아이 알면 '미래 철도 산업' 보인다...KTCS 참여 관심↑ -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TCS-2) 사업자 선정... 6월 이집트 사업 수주 - 최진우 회장, '40여년 철도맨'... "철도는 국가경제 인프라" - 철도 기술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중
  • 기사등록 2021-12-23 12: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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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2.20


2019년 산업통상산업자원부 산하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이 발표한 철도산업 생산유발계수다. 


철도산업에 1조원이 투입되면 이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산업의 생산량이 2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제조업(1.90), 서비스업(1.68)은 물론이고 생산유발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건설업(1.95)보다 높은 수치이다. 철도가 한 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연쇄효과가 막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반도가 시베리아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는 물론이고 유럽 각국까지 철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철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렇듯 성장성이 큰 철도 비즈니스에서 떠오르는 강소기업이 대아티아이(회장 최진우)다. 주식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대북 철도주'로 알려져 있다.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TCS-2) 3개 구간 맡아


대아티아이의 주력 생산품은 철도제어시스템이다. 철도신호시스템은 열차와 철로의 상태를 확인해 기관사에게 전달, 신호를 내리는 통신 체계를 말한다. 중앙관제실에서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열차들의 정보를 파악해 열차 간격을 조절하기도 하고, 장애물을 미리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기도 한다. 열차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0.1%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기술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대아티아이가 구축한 KTMS(열차집중제어시스템)에서 철도 요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대아티아이]

대아티아이는 2011년 철도분야의 국제안전기준인 SIL(안전무결성레벨. Safety Integrity Level)에서 최고등급인 4단계(SIL-4)를 유럽 이외 국가로서는 최초 획득했다. 2016년에는 열차신호제어시스템의 중앙처리장치(CPU) 국산화에 성공해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대아티아이는 유럽철도교통관리시스템(European Railway Traffic Management System)의 보조 시스템인 유럽형열차제어시스템(ETCS) Level(레벨) 1, 2를 운영하고 있다. ETCS는 지상 장비와 유지보수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높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아티아이가 요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정부가 운영중인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TCS. Korea Train Control System)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 


대아티아이는 KTCS-2 사업의 전라선 익산역~여수EXPO역 구간 3개 공구를 맡았다. 노선별로 다른 신호체계를 무선철도통신망(LTE-R) 기반의 KTCS-2 표준신호체계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KTCS-2 사업은 총 길이 4800km에 해당하는 철도 시트템을 유럽의 ETCS-2 규격에 맞춰 단계적 교체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2032년까지 총 사업비 2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아티아이 관계자는 “KTCS-2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전라선 3개 공구를 수주해 시설물검증시험의 지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로 이후 차량 개조 승인과 지차상 연계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처음 현장에 적용되는 기술로 회사의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시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시범사업은 내년 중순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시 대아티아이 본사 전경. [사진=대아티아이] 

대아티아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이집트 나그 함마디~룩소르 118km 구간 14개역의 철도신호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열차의 운행상황과 운영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어하는 신호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대아티아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제어시스템 사업을 수행했고 필리핀, 태국에서도 철도신호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대아티아이 담당자는 "이번 이집트 사업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경전철 2단계 등 연속적인 해외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아티아이는 철도 기관차가 기관사 없이 자율주행하는 무인운전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대아티아이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32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대아티아이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77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 2.12%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40.90% 감소했다.


대아티아이 최근 실적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남북 철도협력 기대감 높아지면서 동반 관심↑


'철도'가 남북교류 1순위 아이템이다 보니 대아티아이는 본의 아니게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대북 철도주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가 북한 철도와 연결돼 시베리아 대륙까지 연결된다면 엄청난 파급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9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과 관련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언급하자 대아티아이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제 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포함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적대적 대미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를 발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과 중국, 북한 모두 원론적인 찬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대북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지난 9월 30일 신고가(748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대아티아이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금융]

남북 철도 협력은 정부가 실제로 검토중인 사안이다. 올해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철도가 교통정책의 중심으로 강조됐다. 이번 계획에서는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주요 거점 간 고속 연결, 수도권 교통 혼잡 해소 등이 강조됐다. 남북 및 대륙 철도에 대한 대비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철도의 고속화, 복선화 등이 핵심이 되면서 철도 운영시스템의 중요성도 증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우 회장, 40여년 '철도맨'...신성장 동력 발굴중


대아티아이를 창업한 최진우 회장은 1977년 철도고(전기신호과) 졸업 이후 40년 넘게 철도에 인생을 걸고 있는 ‘철도맨’이다. 1995년 대아티아이를 창업했고 2001년 회사를 코스닥 상장했다.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사진=대아티아이]

철도 신호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철도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진우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철도신호시스템의 국산화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철도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진우 회장은 이달 중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상백, 이일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 가운데는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이 포함돼 있어 어떤 결실을 맺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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