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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사] 삼성 5대 '전자계열사' CEO 인사 눈앞...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 관심↑

- 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 1주기 맞아 ‘뉴삼성’ 선언…연말 인사 주목

-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CEO,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

- 삼성디스플레이∙전기∙SDI∙SDS도 실적 양호

  • 기사등록 2021-11-09 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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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그룹 '5대 전자계열사'(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의 CEO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5대 전자계열사 매출액, 삼성그룹 전체의 64.71%...절대적 비중


이들 5대 전자계열사가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삼성그룹 5대 전자계열사의 매출액 합계액은 216조 346억원으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의 64.71%를 차지했다. 연결 기준으로 하면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의 89.20%를 차지한다. '삼성 5대 전자계열사=삼성그룹'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이들 5대 전자계열사 CEO의 책임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인사에서 이들 5대 전자계열사 CEO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EO 인사의 가장 큰 기준으로 꼽히는 '실적'에서 대부분 '역대급'을 기록한 데다 또 다른인사 기준인 리스크 관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아 사법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경영에 집중하게 됐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광복절 가석방 이후 삼성 현안과 관련된 첫 대외 메시지였다.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CEO체제...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드 3인 모두 지난 2018년 3월 선임돼 2년 8개월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DS(Device Solutions) 부문 총괄로 반도체, OLED, LCD 디스플레이 패널(DP)을 맡고 있고, 김현석 사장은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 총괄로 TV, 모니터,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IM(Informa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 총괄로 휴대폰, 통신시스템, 컴퓨터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주요 사업이 선전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가 2.78%, 29.62%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올해에도 3분기에만 매출액 73조원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키플레이어(key player)임을  재확인했다.

  왼쪽부터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진=삼성전자]

다만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애플의 1위 수성과 샤오미의 추격세에 밀려 5G 시장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올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DS(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라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또, 삼성그룹의 ‘60세룰’이 얼마나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의 ‘60세룰’은 임원이 60세가 넘으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이다. 


현재 김현석 대표이사와 고동진 대표이사는 내년에 모두 만 60세가 된다. 1958년생으로 60세가 넘은 김기남 대표는 그간의 성과로 몇 차례 유임돼 장수 CEO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의 안정성에 주목하며 유임을 결정했지만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돌아온만큼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삼성전자 노조와 임금교섭 재개가 예정돼 있어 연말에 이를 어떻게 풀어가는 지가 연말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실적 개선·임금 협상 성과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 5대 전자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주선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선임돼 다음 달이면 CEO 2년을 맞는다.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 전영현 삼성SDI 대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 [사진=삼성]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49% 늘어난 70억2200만달러(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전용 생산라인에 발주한 물량만큼 주문하지 않으면서 지급한 보상금이 반영되며 실적이 향상됐다. 


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와 5G 등의 교체 수요 증가로 전년비 증가한 16억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패널 내 OLED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35%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대형 디스플레이 역시 초대형∙초고화질 TV의 수요 성장세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노조와 기본급 인상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 갈등이 벌어졌으나, 일부 노조 간부 중심 파업 보름만에 임금 협상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이슈를 일단락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률 6.80% 등을 요구했으나 조합원 대상 투표 결과 기존에 노사협의회가 확정한 기본급 인상률 4.50%가 받아들여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 합의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내 계열사의 향후 노사 분위기도 좌우되는 만큼 최주선 대표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최주선 대표는 지난 5월 노조 공동위원장들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조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해 힘써왔다. 최주선 대표이사는 63년생으로 아직 삼성의 ‘60세룰’에도 여유가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 '경계현 매직' 이끌어내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1년 8개월째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2조6887억원, 영업이익 45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21%, 49% 늘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최대 매출액을 2분기 연속 갱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공급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와이파이 모듈 같은 비주류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보이는 반도체 기판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삼성전기의 전략을 두고 ‘경계현 매직’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계현 대표는 최근 MLCC 공장 가동 중단 관련 중국 전력 공급난 문제에도 비상발전기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지 원자재 회사를 항시 모니터링 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도 역량을 보여줬다. 


경계현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주도한 설계 전문가로서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챙겨볼 정도로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고, 기업문화 혁신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에서 직급을 모두 없애고 ‘프로’라는 호칭으로 통일하고 매주 목요일 직원들과 소통하는 ‘썰톡(Thursday Talk)’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계현 대표는 삼성 5대 전자계열사 CEO 가운데 최연소(58세)이다. 이를 의식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전영현 삼성SDI 대표, '최장수 CEO'... 실적 개선 성과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는 삼성의 5대 전자계열사에서 최장수 CEO 기록을 갖고 있다. 2017년 3월 선임돼 3년 8개월째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다.  


1960년생으로 이미 60세를 넘었지만 회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임이 결정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조2974억원, 영업이익 4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비 27.06%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77억원)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동종 업계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계에서는 삼성 SDI가 2분기에 달성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9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북미 시장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 투자 규모는 1조~5조원으로 추산된다. 동종 업계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앞서 미국 진출을 발표하면서 ‘K-배터리사’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볼 수 있듯 이미 60세의 나이를 넘었음에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전 대표의 연임 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 취임 1년 되지 않아...물류 사업 호조


올해 3월 취임한 황성우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대표이사는 취임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물류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도 내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 확대와 고객업무 자동화 서비스 확대에 힘 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조3121억원, 영업이익 4418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에도 매출액 3조3813억원으로 전년비 13.90%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특히 IT플랫폼 기반 물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2조21억원을 기록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프린스턴대학교 전기공학 박사를 거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원장 및 사장을 역임했다. 황성우 대표는 매출비중은 크지만 수익성이 낮은 물류부문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IT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마케팅 전략의 확대로 제품 공급이 늘어 수출기업의 물동량 역시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는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4.0’을 앞세워 고객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SDS는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미래 4대 사업(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 역시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 역량, 솔루션 등 IT서비스 부문 강화에 매진하자”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올해 만 59세로 60세를 앞두고 있지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디지털 전환으로의 변곡점에 위치한 만큼 쉽게 수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예년에 통상 12월 초 연말 인사를 단행한 만큼 시점을 유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활동을 재개한 만큼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코로나19 상황과 미국 파운드리 투자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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