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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출액 3조 돌파에도 여전히 ‘성장주’...비결은

- 해외 시장 급성장…말레이시아 소형가전 시장 1위

- 국내 렌탈 시장 점유율 42%…해지율 낮아

- 2019년 넷마블에 인수돼 지배구조 안정

  • 기사등록 2021-08-09 18: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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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코웨이(대표이사 이해선 서장원)가 매출액 3조원대의 '무거운 몸집'에도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코웨이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3조원대를 돌파한 이래 연평균 두자리수의 매출액 증가율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비 13.30% 증가하면서 코웨이의 실적 개선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코웨이]

◆상반기 매출액 1조7843억…전년비 13.30%UP


코웨이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은 1조7843억원으로 전년비 13.3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3371억원, 2415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9.50%, 9.60% 늘었다. 2분기 매출액은 9053억원으로 분기 매출액이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 중 국내 환경가전사업부문은 정수기를 비롯한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치인 5589억원을 기록했다. 렌탈(대여) 판매량은 34만대, 국내 총 계정 수는 641만 계정에 달했다. 올해 2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2860억원으로 전년비 46.70% 증가했다.


코웨이는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 코웨이의 ROE는 27.16%이다. 같은 산업에 있는 SK매직과 쿠쿠홈시스의 ROE는 각각 18.50%, 16.13%이다. 최근 5년간 코웨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등의 렌탈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액 구조는 'C(렌탈 물품 종류∙카테고리) X P(렌탈료) X Q(계정수)’로 요약된다. 그런데 가전 분야로의 카테고리 확장, 렌탈 시장 확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 세가지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생 관심UP… 렌탈 시장 40조


생활가전 렌탈 비즈니스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이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서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기적인 제품 관리와 청소가 가능한 렌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2%(지난해 말 기준)가 렌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가구에서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2016년 보고서에서 “탈 시장의 규모는 이미 25억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렌탈 사업 시장 규모는 40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웨이는 국내 렌탈 시장의 압도적 1위다. 지난해 코웨이가 가지고 있는 렌탈 계정은 총 634만개로 점유율 42%에 해당한다. . 


코웨이는 중저가 렌탈이 아닌 프리미엄 렌탈을 추구하면서 P(렌탈료)가 높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필터인 CIROO등을 탑재한 정수기, AI(인공지능)를 탑재해 편리함을 갖춘 정수기를 출시해 고급 수요를 창출했다. 또한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신제품 출시 및 영향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렌털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는 해지율이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다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렌탈 회사는 손실을 입는다. 코웨이는 만족도 높은 유지 관리 서비스로 낮은 해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지율을 나타낼 수 있는 간접적 척도인 ‘렌탈자산폐기손실’을 보면 지난해 775억원으로 전년비 3.72% 감소했다. 렌탈자산폐기손실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지가 줄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코웨이는 내부 판매 조직 및 코디 조직을 보유하고 있어 유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우리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인만큼 지속적인 유지 관리와 방문 서비스는 고객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큰 경쟁력이 된다. 유안타증권의 이진협 연구원은 “서비스매니저 파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만~4만 수준으로 떨어졌던 계정 순증이 다시 6만1000개까지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해약률 관리로 렌탈 판매가 34만 계정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해선, 서장원 각자 대표…마케팅, 글로벌 성장 이끌어


코웨이는 '마케팅, 경영의 귀재'라 불리는 이해선 대표와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서장원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코웨이 이해선(왼쪽) 대표이사와 서장원(오른쪽) 대표이사. [사진=코웨이]

이해선 대표는 1985년 제일제당 마케팅부에 합류해 13년간 근무하며 유명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햇반’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후 빙그레 마케팅 실장으로 활약하며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초대박 반열에 올려 마케팅실 상무에 올랐다. 2008년 CJ그룹에 복귀한 그는 6년간 CJ오쇼핑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6년 9월 코웨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의 취임 3년만에 코웨이는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고 지금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장원 대표는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제학과, 코네티켓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고 법무법인 세종을 거쳤다. 이후 넷마블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및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2019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했을 당시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CFO)을 맡았으며 올 1월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지난 2018년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직원들이 고객 계정 수 100만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서 대표는 코웨이가 미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7085억원으로 전체 해외 법인 매출 비중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자료=KB증권]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의 점유율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소형가전제품의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019년 넷마블에 인수돼... 넷마블, 지분법이익 증가


코웨이는 지난 2019년 넷마블에 인수됐다. 넷마블은 기존에 코웨이를 가지고 있던 웅진씽크북으로부터 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사들이면서(지분율 25.50%)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가격은 총 1조7400억원 규모다. 당시 큰 규모의 거래에 넷마블이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넷마블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로 코웨이를 소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코웨이의 수익 창출로 넷마블은 지분법손익이 급증했다. 향후 넷마블의 AI기반 빅데이터 기술과 코웨이의 노련한 렌탈 서비스(구독 경제)의 시너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웨이는 지난 2월 22일 서울 구로구의 넷마블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지난 5월 코웨이의 글로벌 브랜드 모델로 방탄소년단이 발탁돼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지난 1월 IT 전담 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 센터’를 신설하며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발탁하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및 CF를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조형적 디자인으로 공간미를 더해고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격 ‘노블 공기청정기 시리즈’를 출시해 혁신적인 향균 필터 기능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소형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 진출을 검토중”이라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SNS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병행 판매나 택배 배송을 통한 판매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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