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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카카오웹툰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 김성수)는 2년의 준비를 통해 기존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새롭게 론칭했다. 앞으로 K웹툰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혁신 아이콘' 카카오, 웹툰에도?


카카오웹툰은 기존 웹툰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구현됐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살리는 것이 주된 혁신이다. 작은 직사각형의 썸네일로 작품을 나열하던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웹툰의 본질인 그림의 가치를 극대화해 썸네일도 살아 움직이는 듯하게 표현했다. 이용자들에게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카카오웹툰이 추구하는 목표다.


카카오웹툰의 어플 화면.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는 이전에도 웹툰에서 혁신을 시도했다. 2014년 10월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즉 ‘기다무’라는 방식을 도입해 웹툰 산업의 본격적인 유료화를 이끌었다. 기다리면 무료는 다음 회차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을 기다려 무료로 보거나, 돈을 지불해 바로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충성 이용자를 확보와 동시에 무료가 보편적인 웹툰 시장에서 유료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를 형성한 똑똑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앞선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카카오 웹툰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카카오웹툰은 출시후 6일째인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차트 3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 순위에 진입했다. 또 이틀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서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다음웹툰으로 되돌려 달라”… "UI 아쉽다"는 의견도


그러나 사용자 반응은 카카오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수준 높은 디자인에 대해서는 새롭게 느끼면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과 구성이 매우 달라져 낯설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체적으로 디자인에 공들인 것은 맞지만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는 않다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6일 기준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툰의 평점. [이미지=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6일 현재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웹툰의 평점은 1.9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웹툰 어플인 네이버 웹툰이 3.9점이고, 카카오의 다른 콘텐츠 어플인 카카오페이지가 3.4점을 받은 것에 비해 월등히 낮은 평점이다. 


사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를 통해 “화면 구성이 직관적이지 못해 오히려 정신이 없고, 화면이 어두워서 보기가 힘들다”며 “디자인에 신경 쓰느라고 정작 중요한 카테고리별, 요일별, 완결여부별 등 분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몇몇 사용자들은 “다음웹툰이 더 편리했다”며 “이전으로 되돌려 달라”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카카오웹툰의 사용자 리뷰. [이미지=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또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없는 홈 화면, 애니메이션 효과에 따른 느린 전환, 결제방식에서의 연동성, 소비자 니즈와 동떨어지는 카테고리 분류, 무한으로 내려가는 스크롤 방식 등에 대해 지적했다.


어느 어플이든지 업데이트 시행 시 이용자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적응이 어렵다면 눈 여겨 볼만한 문제다. 다행인 점은 카카오가 이를 인지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잇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비판적인 리뷰에 대해 해당 피드백을 수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답변을 달았다.


◆"콘텐츠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해야"


카카오웹툰은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UI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카오웹툰은 이번 론칭에서 IPX를 통해 웹툰 산업의 새로운 UI/UX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수용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목표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지속적으로 사용자 반응을 관찰해 개선점을 찾고 사용자가 새로운 UI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웹툰의 본질인 다양한 콘텐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웹툰은 스포츠와 공상과학소설(SF), 호러 등으로 웹툰 장르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온비&캐러멜, 장이, 지뚱, 조금산, 보리, 민홍 등 굵직한 작가들이 신작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 역시 카카오웹툰이 준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카카오웹툰은 플랫폼 설계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용이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지난 6월 초 태국과 대만에서 먼저 론칭한 바 있다. K-웹툰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상황 속에서 선두를 이끌기 위한 카카오웹툰의 글로벌 도약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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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8 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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