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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다음달 18일 총파업… "중흥 인수 반대"

- 대우건설 노조 ”중흥건설 매수자 실사 저지할 것”

- 중흥건설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 예정... 입장 변화 없다"

  • 기사등록 2021-07-28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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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대우건설 졸속 매각을 막고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를 저지한다"며 다음달 18일 1차 총파업에 들어간다. 대우건설 노조가 본격 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노조원들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아바타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노동조합]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에 의하면 이번 1차 총파업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재택파업 형태로 진행된다. 17일 노동조합창립기념일 휴무에 이어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임을 고려해 ‘1인 천막농성’과 ‘아바타 파업’도 진행 중이다. 아바타 파업은 조합원들이 실제로 모이지 않아도 파업의 뜻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노조 측은 전국 현장 조합원들의 안전모를 십시일반 모아 본사 앞 파업 장소에 배치했다.


배진교(왼쪽 가운데) 정의당 의원이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심상철(오른쪽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노동조합]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심상철 위원장과의 면담 후 “매각 과정에서 당사자인 대우건설의 노동자를 전면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개 입찰을 하지 않은 점과 입찰가를 중도에 변경 요구한 부분에 있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여러 문제점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세밀히 따져볼 것”이라며 “불공정 매각 원인 규명을 위해 노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 측은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규모 집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파업 수위를 확정 지은 바는 없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대응해 점차 파업 수위를 높여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노조 측에서 제기한 고용과 경영 자율성에 대해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도 두 회사의 주택 브랜드 ‘중흥S클래스’와 ‘푸르지오’는 따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북구 중흥건설 본사. [사진=중흥건설 홈페이지]

중흥건설은 KDB 인베스트먼트(KDBI)와 협의해 양해각서 체결, 실사(due diligence),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에 변동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적어냈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적어냈다. 이후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달 2일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했다. 재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000억원을 깎아 2조1000억원으로 수정된 입찰가를 제시했다. 결국 중흥건설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재지정됐지만 논란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했다. 대우건설 노조 측은 "중흥건설이 부조리한 방법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손에 넣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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