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의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오히려 혼술이 늘면서 호재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식 등이 줄면서 주류 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서울 시내의 한 할인점에 하이트진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793억원, 491억원, 286억원으로 전년비 0.4%, 9.24%, 18.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하락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유흥시장 위축에 의한 외형 감소와 시장 경쟁 강도 강화에 기인한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지속 및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맥주, 소주 산업의 물량 감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음식점의 영업 시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지난해에는 8월말부터 시행됐었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저녁 10시까지의 영업 시간 제한이 계속 이어졌기에 기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하이트진로 판매량 중 과반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과 경쟁사 파업에 따른 가수요 물량 영향으로 판매량 타격은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제조맥주의 2분기 매출액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년동기대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유흥시장 축소와 경쟁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물량, 가격측면)에 기인한다”며 “맥주에 비해 소주는 감소폭은 적었으나 역시 5~6%이상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흥시장의 비중이 높은 소주의 경우 다소 경쟁이 심하지 않은 상황이나 시장 위축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주의 경우 견조한 시장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및 영업시간 제한 등 업소용 시장축소에 따라 올해 상반기(내수 기준)에는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레귤러 맥주 또한 업소시장의 침체 영향과 시장 경쟁 이슈가 반영되고 있다. 가정용시장 확대에 따른 필라이트의 견조한 수요와 수입맥주의 베이스효과가 반영된 성장은 긍정적이나, 업소시장 축소에 따른 물량하락은 아쉽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이트진로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여름 성수기 맞아 테라 가격 인하

당초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외식, 유흥시장이 회복해 주류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고 주류 시장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테라’ 가격을 15일부터 기존 가격 대비 15.9% 인하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정 시장 주류 매출이 외식∙유흥시장 매출보다 높아졌다고 추산했다.

하이트진로는 “가정시장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힘이 되고자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도전을 지속해 침체된 시장 분위기의 반전과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향후 테라 점유율 확대는 정체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라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주가 업사이드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광고마케팅 비용 투하는 불가피 하겠으나, 하반기 테라 매출액이 전년비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박스권 탈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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