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서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4일 신 부회장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만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LG화학은 바이오(Bio)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Sustainability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ISCC 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Bio-balanced 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Bio-balanced SAP은 핀란드 네스테(Neste)의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로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io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폴리유산) 등의 친환경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조인트벤처)도 추진 중이다.
e-Mobility의 경우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까지 폭넓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한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을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올해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인수합병)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