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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병상 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사 “환경 문제, 이젠 돌이킬 수 없다”

  • 기사등록 2021-02-09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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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환경은 내 생존이다. 지금은 생존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강력한 경고이다. (환경에 대해) 이젠 반성도 소용없다. 늦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까지 갔다. 코로나19가 강력하게 경고하는데 (환경 문제를) 과학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 잠깐 마취 효과는 있겠지만 힘들 것이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사의 말이다. 그는 환경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사. [사진=더밸류뉴스]

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에서 진행된 더밸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박사는 “나는 인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인천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여기서 지속 가능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생각에서부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가 탄생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박 박사는 “뭐 어디 논문을 쓰던 책을 쓰던 기고를 하던 소속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내가 만든 것”이라며 “고민 끝에 긴 이름으로, 나름대로 철학을 붙여서 썼는데, 사람들이 즐겨 기억해주지 않더라”라고 했다.


박 박사는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인천과학아카데미 연구위원, 인천 청량산살리기시민모임 공동대표를 거친 ‘인천 토박이’다. 오랜 기간 환경에 대해 강의를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그는 최근 들어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미미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박 박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얘기를 옛날같이 터무니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근데 여전히 우리는 절실하지 않다”라며 “나중에 환경 관련 희생은 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다가올테니까, 목소리를 멈출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대안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현재 우리는 충분하게 잘 살고 있는데, 그는 내 삶의 대안을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첨언했다.


박 박사는 “대안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 지금 한가한 소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안에 대해서는 “내가 신발 하나 더 사고 싶어도 집에 있으면 안 사는 것. 그런 대안을 생각해보자”라며 “우리는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더 잘살아야 한다는 가혹한 개발을 자꾸 요구한다. 정말 행복한 것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건 행복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들이 시를 쓰고, 소리만 듣고도 새 종류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충분히 먹고 있으니 이제는 좀 덜 먹자. 지금 우리는 충분한 옷이 있고 충분히 따뜻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니 돈 벌어서 떵떵거리는 삶을 좋아하지 말자”라며 “친구가 많은 아이, 시를 쓸 줄 아는 아이, 무슨 새 소리인지 기억하는 아이,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보장해주고, 격려해주고, 뒷받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30년도 못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할 게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며 “행동하면 된다. 지금 경각심을 알게 되고, 행동하는 사람이 모이면 바뀐다.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레타 툰베리라고 하는 십대 소녀가 세상을 바꿨듯이 우리도 바꿀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하다. 그건 행복하지 않은 거라 자꾸 세뇌를 받아서 그렇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그러면 바뀔 것”이라며 “내가 이 사회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인터뷰 전체 영상은 오는 15일(월) 유튜브 ‘더밸류뉴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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