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녹십자(006280)의 백신 위탁생산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31일 한 언론매체가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녹십자와 모더나의 협약을 보도한 지 4일만에 증권업계에서도 녹십자의 위탁생산 본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RNA 백신 생산에 부적합할 것이라고 제기되던 녹십자의 ‘Fill&Finish(충전·포장)’ 공정 또한 생산에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신 접종 예시. [사진=픽사베이 제공]

국내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039490)이 녹십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4일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코로나 CMO 본계약 체결이 예상되며, 물량 및 수익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이것이 녹십자와 모더나의 위탁생산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표현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한국이 위탁생산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국내 위탁생산 기업 가운데 녹십자가 ‘탑 티어’로 꼽히는 만큼, 위탁생산설이 보도된 이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와 하나금융투자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백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123개로, 우리나라가 생산 지역 기준 3번째로 규모가 큰 국가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이번 위탁생산설 진위여부와 별개로, 모더나 백신 같은 RNA백신을 녹십자가 충분히 위탁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는 Fill & Finish, 즉 백신 원료를 공급받아 주사기나 바이알에 충진하는 완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정은 특별히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두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벡터 백신의 경우 백신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배양 공정이 필요하므로 백신 전용 생산설비를 보유한 회사들만이 위탁 생산할 수 있다”며 “다만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mRNA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과는 다른 개념으로 바이러스 배양과 같은 공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장균 배양을 통해 cDNA를 대량으로 생산한 후, cDNA에서 mRNA만을 전사·분리 정제해 얻으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대규모 동물세포 배양 공정이 필요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mRNA를 대량으로 생산해 본 기업이 없기 때문에,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 없다는 점도 강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31일 한 언론매체는 “모더나 측이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로 GC녹십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녹십자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 해당 고위관계자가 누구인지 밝혀진 바가 없으며, 이에 대해 GC녹십자 관계자 또한 "당사가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소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결국 녹십자 혹은 모더나의 공식 입장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1-05 11:01: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