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가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실을 파악 중이다.

이번 과장 광고 의혹은 지난 17일 더밸류뉴스가 단독으로 앞서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는 경주, 나주, 천안신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남양유업이 “「프리미엄」하면 남양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양유업은 까다로운 美FDA(식품의약국)의 우유품질에 대한 국제적 통용기준인 PMO를 120가지나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원유부터 생산설비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을 인정받은 남양유업- 천안신공장과 세종공장의 기준 합격으로 또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품이다. 

PMO(Pasteurized Milk Ordinance, 살균유법령) 인증은 미국 FDA와 보건국에서 정한 `A 등급 우유 품질기준`이며 목장의 원료 우유와 함께 생산설비,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심사 항목으로 정하고 있다.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관련 홍보 문구. [이미지=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더밸류뉴스의 취재 결과 남양유업의 앞선 인증은 천안신공장과 세종공장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나주와 경주공장에서 만든 제품들 또한 같은 홍보문구가 삽입돼 유통되고 있어, 자칫 소비자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특성상 해당 지역 근처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인근 지역으로 유통된다. 이에 현재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의 제품은 천안신공장에서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주공장과 경주공장 역시 인근 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상북도 포항시 한 마트에서 구매한 '맛있는 우유 GT 고소한 저지방'(왼쪽) 제품 상단에 경주라고 적혀있다. 제품 홍보 문구(오른쪽) 어디에도 경주공장에 대한 얘기는 없다. 하단 우측(오른쪽)에 나주, 경주, 천안신공장 주소가 적혀있다. [사진=더밸류뉴스(독자 제공)]

이에 남양유업은 더밸류뉴스에 “당사(남양유업)는 천안신공장 및 세종공장서 PMO 인증받은 사실에 입각하여 해당 공장(천안신공장, 세종공장)을 제품 패키지 및 홈페이지 상에 별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표시광고 상 문제가 된 부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패키지에 천안신공장과 세종공장을 표기했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매번 제품 제조 공장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이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했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나주와 경주 인근 소비자들의 경우 천안신공장에서 만든 제품보다 나주, 경주에서 만든 제품을 접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더밸류뉴스의 취재결과 나주에서 생산된 제품이 서울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사실상 세 곳 공장에서 만든 우유는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밸류뉴스 기자가 직접 서울의 한 마트와 편의점에서 구매한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제품. 상단에는 각각 천안신(공장), 나주(공장) 라고 적혀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 같은 상황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더밸류뉴스가 여러 관련 부처에 문의한 결과, 한국소비자원은 자기들은 소비자들과 사업자 간의 분쟁이 생겼을 때 조정을 도와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관련 행정 부처에서 관할하는 부분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식약처는 해당 상황에 대한 더밸류뉴스의 질의와 관련해 현장검증 및 해당 시설 조사 등을 통해 입장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입장문은 빠르면 올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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