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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발표했던 올해 연간지수 전망이 대부분 빗나갔다. 특히 전망치가 가장 크게 벗어난 곳은 키움증권(039490)이다. 24일 오후 3시 4분 코스피 지수 2615.8포인트를 기준으로 16% 벗어난 2250포인트를 예측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로비. [사진=더밸류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 주요 증권사 10곳이 전망한 올해 코스피 평균 예상최고치는 2400이다. 그 중에서도 키움증권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근거로 2250을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을 비롯해 브렉시트, 홍콩 불안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지수 전망치가 크게 벗어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개인 투자자 주식 열풍’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코스피는 크게 급락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주식 열풍이 일면서 다시 호조를 보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 2020년 코스피 주요 밴드. [이미지=더밸류뉴스] 

반면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2500포인트로 제시하며 올해 코스피 시장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국내 기업 실적 성장에 주목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85조원에서 올해 26% 늘어난 107조원으로 예측한다”며 “특히 무역분쟁이 바꿔 놓은 경기 사이클이 올해 회복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 저점 기대감과 정책적 뒷받침도 지수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의 하단 또한 가장 높은 2000포인트를 제시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코스피가 1400대로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저점 예측은 크게 빗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전망이 빗나갔다. 올해의 비관적인 전망은 지난해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코스피는 1900선 밑으로 떨어져 뚜렷한 반등을 하지 못했다. 


11월부터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자 증권사들은 내년 호조를 전망하고 있다. 전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6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내년엔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8곳의 증권사들이 발표한 내년 코스피 상단 평균치는 2789이다. 키움증권은 2100~2600을 제시하며 업계 평균보다는 낮은 예측치를 내놨다. 구체적인 수치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근거는 모두 하나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저앉은 기업들의 실적이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으로 크게 반등하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증권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는 수많은 요건들에 영향을 받아 모든 것을 예상할 수는 없고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큰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증시에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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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4 16: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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