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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MSCI 지수 편입 어떻게 가능했나...향후 전망은?

- 지수 편입한 것 뿐인데…단기 유입금만 1562억원 전망

- 편입 가능케 한 원인은…풍력발전기 터빈 시장 선점 나서

  • 기사등록 2020-11-11 1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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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10일(현지시각)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두산중공업(034020)을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한다고 밝혀 화제다. MSCI 지수에 대한 추종 금액이 무려 4000조원이기 때문에, 두산중공업향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단기적 호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 두산중공업의 향후 전망에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이 진행 중인 해상 풍력 에너지 사업. [사진=더밸류뉴스(두산중공업 제공)]

세계 주요 4대 지수인 MSCI가 반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 지수’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 △SK케미칼(285130) △SK바이오팜(326030) 세 종목이 편입됐고, △아모레퍼시픽우(090435) △BNK금융지주(1389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편출 목록에 올랐다.


◆지수 편입한 것 뿐인데…단기 유입금만 1562억원 전망


MSCI 글로벌 스탠다드 인덱스. [이미지=더밸류뉴스(MSCI 제공)]

MSCI 지수는 외국인들의 핵심 벤치마킹 지수로 작용하는 만큼, 이번 공시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종목 편출입 임팩트가 여타 지수에 비해 커, 분기별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에 대한 예측과 사전포석 전략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MSCI 지수는 1년에 4회 조정(2, 5, 8, 11월)되는데, 분기 리뷰(2, 8월)에 비해 반기 리뷰(5, 11월)의 조정폭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편출입 방식은 유통주식수 기준 시가총액 규모가 기본이 되며, 3개월 간의 주가 변동성 및 산업 내 경쟁사를 고려해 결정된다.


전체 미국계 펀드의 약 95%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번 ‘MSCI 한국 지수’ 편입은 호재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리뷰 한달 전부터 리뷰 발표 시점’ △’리뷰 발표 시점부터 실제 편입일’로 각각 나눠서 2017~현재 분기별 지수 편입 종목군 수익률을 조사해봤다”며 “그 결과 각각 9.6%, 6.4%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5월에는 16.5%(두 기간 평균), 9월에는 32.8%로 과거 평균에 비해 성과가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편입 종목군 역시 이와 비슷한 주가 흐름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업계는 두산중공업향 단기 유입금 규모가 1562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MSCI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수편입에 따른 추가 물량이 유입되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세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11일 오전 11시 3분 현재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전일비 1.88%(300원) 증가한 1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편입 어떻게 가능했나…풍력발전기 터빈 시장 선점 나서


편출입 종목 예측 초기만 해도, 한미사이언스(008930)가 두산중공업 대신 편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3개월 평균 거래대금대비 임팩트가 월등하다는 분석이었다.


10월 23일 하나금융투자가 예측한 MSCI 편출입 종목. [이미지=더밸류뉴스(하나금융투자 제공)]

하지만 앞서 밝혔듯 유통주식수 기준 시가총액이 핵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에 비해 월등한 유출입금액으로 두산중공업이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MSCI 편입 판단기준(10월 마지막 10거래일 중 임의 지정한 당일 점수 환산)에 두산중공업이 들어맞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업 내 경쟁사 존재여부 또한 고려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인 해상풍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2025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국내 풍력발전기 시장 규모는 약 285억달러(31조7205억원)로, 그 중 핵심부품 터빈의 규모는 전체의 50%인 143억달러(15조908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 전망에도, 정작 지난해 국산 터빈의 사용 비중은 0%인 것으로 집계된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2022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8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터빈은 개발하고 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그린 뉴딜의 완성은 두산중공업의 8MW급 터빈이 될 것”이라며 “8MW급 터빈의 상용화 여부가 국산 터빈의 사용 비중은 물론 두산중공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전세계적 친환경 기조에 따라 국내외 각지에 친환경향 공장 증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10월 29일 두산중공업은 네팔에 4000억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창원공장에 1200억원 규모의 수소액화플랜트 계약 체결을 기록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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