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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신라젠∙헬릭스미스, “아 옛날이여” 무너지는 간판 바이오주

- 상장폐지∙관리종목 지정 등 위기…한때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

  • 기사등록 2020-11-06 16: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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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결국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신라젠(215600)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보다 앞서 헬릭스미스(084990)는 신약개발 투자금을 사모펀드 등 고위험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어 논란이 됐다. 이들 기업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코스닥 바이오주의 ‘간판 스타’였으나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는 평가다.


[이미지=더밸류뉴스(픽사제이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의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임상 2상까지 진행됐지만 지난해 2월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FDA는 인보사 성분 중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허가를 받은 세포가 아니라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형질전환 신장세포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FDA는 지난해 5월 인보사 임상 3상 중단을 통보했고 식약처도 두달 뒤인 7월 인보사 허가를 취소했다.


미국에서 임상 2상까지 진행됐으나 지난해 2월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 미 FDA(식품의약국)가 인보사 성분 가운데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허가받은 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형질전환 신장세포로 뒤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FDA는 지난해 5월 인보사 임상 3상 중단을 통보했고, 식약처도 같은해 7월 인보사 허가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지난해 8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고 10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 기간 12개월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 또는 누락했다고 봤다. 이후 약 1여년 만인 4일에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5월 31일부터 거래 정지 상태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이 당장 상장 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상장 폐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만약 이의 신청이 없으면 신청 만료일 경과 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회사가 이의 신청을 하면 거래소는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재논의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앞서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넘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4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는 128위로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케이주’ [사진=더밸류뉴스(코오롱티슈진 제공)]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신라젠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신라젠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신약 '펙사벡' 개발로 2017년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임상 중단 권고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는데, 당시 문은상 전 대표와 경영진들이 사실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매도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신라젠은 현재 이 일로 상장폐지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 재개를 앞둔 상황이다. 만약 기심위에서 상장폐지로 결정 나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러나 기심위에서 개선 기간을 부여 받게되면 최종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신라젠은 5월 6일부터 거래가 정지돼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도 계속 정지된다. 신라젠의 현재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며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7600억원 규모다.


헬릭스미스는 연이은 적자에 이어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로 인한 원금손실로 인해 관리 종목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관리종목은 영업실적 악화 등 기업 부실로 상장폐지 우려가 있을 때 지정된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사모사채·파생결합증권(DLS)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팝펀딩·독일 해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아너스 등 사모펀드 6개에 모두 489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헬릭스미스는 펍펀딩에서 316억원 규모의 금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아울러 독일 해리티지 DLS 역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금 전액(25억원)을 회수하지 못했고 투자위험 1등급인 아너스 펀드에서도 51억원만 회수했다. 당시 주가는 이틀 만에 40% 가까이 급락하며 3000억원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로 인해 헬릭스미스가 추진하고 있는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상증자 추진의 이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비율은 54.4%였다. 이 비율이 최근 3년 중 2개 년도에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올 상반기 기준 비율은 33.25%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45억원, 417억원, 108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45.1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했다.


헬릭스미스가 향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으며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되거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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