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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펀드국감'서 피해자 대면?

- 12일 금융위, 13일 금감원 ...뉴딜펀드, 윤종원 기업은행장 디스커버리펀드도 논란

  • 기사등록 2020-10-11 0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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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13일 금융감독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권에 대한 국정감사가 막이 오를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 관련자가 증인과 참고인으로 대거 채택되면서 사모펀드 논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옵티머스펀드 판매사)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라임펀드 판매사)는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이들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국감장에서 맞딱드릴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우)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11일 국회 정무위와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금융위(12일), 금융감독원(13일),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16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예탁결제원(20일) 관련 국정감사에 증인 9명과 참고인 8명 등 모두 17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증인·참고인 8명이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 관련 증인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국감에선 사모펀드 문제가 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사모펀드 문제가 다뤄진 만큼 올해 국감에선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 연루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는 보도 등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야권은 주요 사모펀드 사태와 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 여부도 물을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사모펀드 논란에 대해선 사법부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이유로 말을 아끼는 동시에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선 전수조사 등 각종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와 관련해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그 중 1조2000억원대가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가 주요 이슈 톱이다. 검찰 수사 결과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은 2018년부터 2년간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속여 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4400억원 상당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원들은 정 대표를 상대로 옵티머스 판매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릴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과 한국마사회,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각각 증인으로 선다.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참고인으로 참석해 피해 사례와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옵티머스펀드의 경우 정관계 인사 연루 관련,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권력형 비리 의혹에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옵티머스에 투자금을 모아준 NH투자증권이 부실을 알고도 눈 감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 행정관의 남편인 옵티머스 윤 모 이사는 사문서 위조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윤 이사는 옵티머스 부실 투자를 숨기기 위해 NH증권에 허위 문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에 4천억이 넘는 고객 돈을 맡겼는데, 지난 6월 펀드에 부실이 있는지 직접 실사에 나섰다. 그런데 윤 이사는 검찰조사에서 "NH투자증권 직원이 당시 실사에서 전화 한 두번이면 허위인 것을 알았을 텐데 얼핏 문서를 보고는 그냥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재현 대표가 "'NH 정영채 대표와 협상 하면 된다. 다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로비를 받고, 실사를 부실하게했다는 건데, 검찰은 일부 증거도 확보했다.


검찰이 압수한 김 대표의 휴대폰 일정표에 "작년 6월 압구정동의 한 식당에서 NH증권 정영채 대표를 직접 만났다"고 기재돼있었다.


NH투자증권 측은 "실사를 나갔을 때 윤 이사가 허위 문건을 낸 혐의를 다 인정했고, 바로 검찰에 고발도 했다"며 부실 실사 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영채 대표가 옵티머스 대표를 한 번 본 것은 맞지만, 그 뒤로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일 SBS에 따르면, 검찰은 문제가 심각해지던 그 옵티머스 펀드를 NH투자증권이 왜 팔게 됐는지도 지금 수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옵티머스 측 돈 수십억 원이 한 사람에게 건너간 사실이 확인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한화투자증권이 펀드 판매에서 손을 떼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는데, NH투자증권과 계약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런데 검찰은 부실이 커지던 옵티머스와 NH투자증권을 연결해준 인물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 말 새로운 펀드 판매처를 찾고 있을 때 정 모 씨라는 인물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에게 연락했으니 기다려보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NH투자증권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3일 만에 펀드가 설정됐다며 정 씨가 연결해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옵티머스 측과 정 씨 사이의 금융 거래 내역에 주목하고 있다.


정 씨가 NH투자증권 측에 연락했다고 지목된 지난해 4월 말과 실제 펀드 판매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5월 말 사이인 5월 13일에 옵티머스가 지배하는 트러스트올이라는 회사에서 정 씨 명의 계좌로 43억 2천여만 원을 송금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 씨가 NH투자증권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이 돈을 받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정 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잠적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SBS와 통화에서 "정 씨 이름은 알지만, 옵티머스 관련해 연락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반포WM센터를 중심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2000억원어치 판매했고 이와 관련한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판매를 주도했던 장 모 당시 센터장은 현재 구속 상태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출석을 요청했다.


한편, 뉴딜펀드 문제도 주요 쟁점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뉴딜펀드에 대해 설익은 선심성 정책으로 판단한 야권은 과거의 관제펀드처럼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주로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뉴딜펀드를 통해 시장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디스커버리펀드 논란, 내부통제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윤종원 행장을 향한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국감에선 이동걸 회장의 일명 건배사 논란에 대한 사과 요구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코로나19 대책 등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신용보증기금은 신대식 상임감사 연임 문제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로의 이관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사장은 최근 100채 이상의 오피스텔을 1억 이상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방만 경영'으로 지목됐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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