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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M&A 노딜… 에어부산∙에어서울 ‘분리매각’하나?

- 몸집 줄이기로 차기 인수자 부담 줄여

- 당분간 고용 유지‥중장기적 인력조정은 불가피

  • 기사등록 2020-09-07 18: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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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노딜’(인수 무산)로 귀결되면서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된다이에 따라 분리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인 금호산업이 이르면 7일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HDC현산이 12주의 재실사를 재차 요구한 건 인수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최종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재무 정상화를 위한 플랜B를 발표할 예정이다플랜B로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약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이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채권단 관리 아래 들어가면 인력 구조조정이나 경영진 교체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요원한 탓에 단기간에 다른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이 진정되기까진 채권단 관리 아래서 조직 슬림화를 중심으로 한 사업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더밸류뉴스(아시아나항공 제공)]

채권단은 자회사 분리 매각를 통한 아시아나 몸집 줄이기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HDC현산에 대한 아시아나 매각은 본사와 6개 자회사를 묶어 파는 ‘통매각’ 방식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몸집을 줄이게 되면 차기 인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에어부산은 완전 자회사(지분 100%)인 에어서울과 달리 아시아나 지분이 55%에 그치고 영남권 시장 점유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이 중시되는 항공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회사의 분리매각은 오히려 매물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결국 규모의 싸움이어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분리 매각하는 것은 메리트가 없다" "그럴 바에는 아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간판을 내리고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매각 무산 등 LCC 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어 채권단은 시장 상황을 보며 LCC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당장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기안기금은 지원일부터 6개월간 고용 총량의 최소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이 기금의 핵심 목적은 기간산업의 고용안정이다.


아시아나의 직원은 올해 2분기 기준 총 9079명으로 집계된다아시아나는 지난 4월부터 임원 월급 반납과 함께 전 직원 대상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운영 중이다정부 역시 LCC를 비롯해 항공업계 대량 실업사태는 막겠다는 방침이다.


다만채권단이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거쳐 재매각 추진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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