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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지난해 11월 시작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여정이 10개월 만에 결국 인수 불발로 끝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 매각 결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고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을 지원받아 올해 유동성 위기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지분율 37%)로 오른 후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후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재편이나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6개월간 고용 총량 90% 유지’가 있어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소규모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희망퇴직 등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에 금호아시아나 빌딩이 위치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002990)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리고 인수대금의 10%에 해당하는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의 부채비율 급증 등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을 강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금호산업의 귀책사유로 제시할 전망이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 분리 매각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세이버, 금호리조트 등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분리매각을 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 약 2300%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부채총계는 11조545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91.01% 수준이다. 지난해 말(1386.69%) 보다 904.32%p 급증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기내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분기 화물 부문이 선방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여객 수요 회복은 아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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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4 15: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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