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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대신 적극적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한 기업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36조1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6조8860억원 대비 34.3%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자동차(005380)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을 지난해 말 8조682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0조8838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LG전자(066570)는 7774억원에서 조4648억원으로, SK하이닉스(000660)는 2조3061억원에서 3조9182억 원으로 이 기간 현금 자산 보유액이 크게 늘었다.


경영난에 R&D 비용마저 줄인 포스코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올 상반기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미 한차례 사내유보금 확보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사내유보금이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쳐 놓은 개념으로, 올 초 코로나19 확산 당시 경기위축을 대비해 여력을 쌓는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사옥 등 부동산자산이나 비주력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현금을 축적했다. 장기불황으로 이어질지 모를 상황에 발맞춰 계획된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이다. 이에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기대와 달리 수요회복 역시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 같은 기업들의 현금축적 움직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현금보유고는 여유자금이 아니라 대비성 자산”이라며 코로나19가 상반기 때와 같이 대규모로 확산될 경우 발생할 고충에 개별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상당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은 올해 들어 R&D비용마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005490)의 올해 상반기 R&D비용 합계는 전년비 2583억원에서 2303억원으로 10.8% 줄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같은 기간 R&D비용이 1조2052억원에서 9049억원으로 24.9% 감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투자 대신 현금 보유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맞춤형 지원대책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어, 기업이 투자하도록 강요하기보다는 기업을 옥죄고 있는 규제 등을 풀어주거나 완화해주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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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9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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