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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레드백' 장갑차, 獨잡고 5조시장 호주 진출하면 55조 미국시장 보인다
  • 기사등록 2020-07-26 2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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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한화디펜스는 지난 24일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획득 사업인 ‘Land 400 Phase 3’를 위해 레드백 시제품 2대를 출고하는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제품 2대는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 단계인 RMA(Risk Mitigation Activity·위험경감활동) 이행을 위해 28일 평택항을 출발해 다음 달 호주 멜버른 항에 도착한다. 한화디펜스는 최대 55조원을 두고 벌이는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호주군은 이번 사업으로 장갑차 400대를 도입하는데 사업비는 5조원 규모다. 하지만 사실상 5조원을 열 배 이상 넘어선 55조원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호주군 사업의 승자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50조원 규모의 미군 장갑차 사업도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뤄질 본격적인 승부에 앞서 전초전을 치르는 셈이다.


레드백 장갑차 [사진=더밸류뉴스(한화디펜스 제공)]

한화디펜스의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5조5,384억원 규모의 호주 육군 장갑차 획득 사업을 따내기 위해 28일 호주로 출정한다. 레드백은 현재 최종 2개 후보에 뽑힌 상태다. 최후의 승자를 놓고 오는 11월 호주 육군이 주관하는 현지 시험평가에서 독일 장갑차 ‘링스(Lynx)’와 겨루게 된다.


차체 중량이 42톤에 달하는 레드백 장갑차는 기동성이 우수하고,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특수 방호설계로 방호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호주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로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이름을 따왔다. 병력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적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는 한국산 장갑차의 장점을 살린 명칭이다.


레드백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기술에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변속기) 솔루션’을 더해 만든 미래형 궤도장갑차다. ‘반능동식 유기압식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를 도입해 차체 중량을 줄이면서도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방산 기업은 호주군 장갑차 사업의 1차 관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갑차 교체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과 독일은 최대 4000여 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교체하는 미군 사업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미군의 요구 성능은 호주군 사양보다 방호력을 더 높였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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